92세의 나이로 정계에 복귀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야권의 총리 후보로 추대됐다.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는 이날 당원 대회를 열고 마하티르를 총리 후보로 확정했다.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이지만 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르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부인 아지자 이스마일은 부총리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치러질 예정인 차기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승리하면 마하티르는 93세의 나이에 다시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현 나집 라작 총리의 후견인이었지만, 2015년 나집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 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과 관련해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직접 실각시켰던 안와르 전 부총리와도 최근 극적으로 화해하고 정권교체 노력에 박차를 가해왔다.

야권에서는 총선에서 이길 경우 마하티르 전 총리가 임시 총리를 맡다가, 내년 중순께 석방될 예정인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보궐선거 등을 거쳐 총리직을 승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이푸딘 압둘라 희망연대 사무총장은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면 안와르 전 부총리에 대한 사면을 추진, 그가 연방 정부에서 역할을 맡고 최종적으로 8대 총리 후보로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하며 야권의 최대 정적으로 군림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를 최고지도자로 옹립하는 데 대한 반감이 남아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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