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대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하며 김기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상당수가 가입한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에 나섰다. 장제원 의원 주도의 친윤계 의원들의 공부모임 '민들레'가 지난해 12월초 '국민공감'으로 이름을 바꿔 공식 출범한 것으로 당 소속 의원 115명 중 65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 정치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패배 직후 휴식기 없이 대표에 나오면서 정치 갈등이 심해졌다는 요지의 질문을 받고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형사 피의자라도 한 번 만났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대선에 졌으면 당대표에는 안 나가길 바랐는데 본인이 그렇게 선택하더라"며 "훌륭한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도 4년이 지나면 국민 인식 속에 다 몹쓸 사람이 돼버린다. 이런 현상이 지난 대선에서 주요 정당 후보들이 '0선'이 되는 비극을 불러온 것이다. 우리 국회와 정치가 굉장히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철규 의원이 총괄 간사를 맡고 친윤계로 꼽히는 김정재 박수영 유상범 의원이 간사단으로 활동하는 '국민공감'의 모임은 지금까지 8차례 열렸다. 이 가운데 야권 인사가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에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사무총장의 강연을 예고하면서 "유인태 선배님, 저희들 야단맞을 결심되어 있으니 쓴소리 제대로 해주십시오. 여야 가리지 말고 우리나라 정치가 이대로 괜찮은지 세게 짚어 주세요"라고 했다.

유 전 사무총장 강연에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여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정치를 복원하고 협치해야 한다는 국민의 절규에 가까운 이야기가 들리는 상황"이라며 "유인태 선배를 통해 어떻게 정치를 복원하고 협치할지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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