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폴란드의 미사일 피격과 관련해 주요국 정상들과 긴급 회동을 하는 모습이다. 왼쪽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오른쪽엔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폴란드의 미사일 피격과 관련해 주요국 정상들과 긴급 회동을 하는 모습이다. 왼쪽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오른쪽엔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폴란드의 남동부 마을 프르제워도우(Przewodów)가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에 피격돼 두 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G7(주요7개국)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정상들과 회동을 갖는다고 블룸버그와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여를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고 있어 회동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동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일본, 영국, 이탈리아 정상이 대면 회의를 할 예정이다. 회동의 화두는 폴란드의 러시아제 미사일 피격으로,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폴란드 정부의 미사일 피격 진상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현재 나토에 나토헌장 4조를 발동해줄 것을 요청하고 자국 긴급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 나토헌장 4조는 "당사자는 어느 한 당사자의 의견에 따라 영토 보전 및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때마다 함께 협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폴란드는 또한 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나토에 긴급 협의를 요구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미사일 피격 사건 관련해 통화를 마쳤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폴란드 조사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했다.

미·폴란드 양국 정상은 또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한 대응을 위해 두 국가가 긴밀히 움직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자"는 데도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러시아가 폴란드에 미사일을 직접 발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러시아의 소행이 맞는지의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외신들도 '러시아의 소행'이라거나 '러시아가 발사'했다고는 밝히고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제(Russian-made)'라고 밝히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도 "현재로서는 어떤 세부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한 후 다음 적절한 조치를 결정하겠다"고만 언급했다. 폴란드의 진상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야 미국과 나토의 후속 조치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사일이 강타한 폴란드 남동부 마을 프르제워도우의 참혹한 모습.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미사일이 강타한 폴란드 남동부 마을 프르제워도우의 참혹한 모습.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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