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위 "20대 김은희, 30대 지성호, 40대 남영호...대한민국 시대·세대교체 이룰 활동 계속해 나갈 것"
남영호, 2006년부터 1만8000㎞ 유라시아대륙 횡단하며 탐험가로...한국당 "그의 3만km는 꽃길 아닌 험지였다"
"용기 잃은 청년들에 힘이 되는 선배 되고싶다...한국당 스스로 '구닥다리 낡은 틀 깨고 청년소통 중요하다'고 했다"
황교안 "세계로 우리나라 지평 넓힌 청년...적폐 이야기 달고 살던 우리, 이젠 정말 미래로 가야 한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가 1월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지구본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가 1월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지구본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3일 '극지탐험가' 남영호씨(43)를 4.15 총선 영입 인사로 발표했다. 영입 슬로건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탐험가"이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재편한 뒤 지난 8일 '목발 투혼'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씨(38)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29)를 올해 첫 영입인사로 소개한 데 이어 세번째 인재로 남영호씨를 영입했다고 알린 것이다. 한국당은 20여명의 영입 인사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영월 출신인 남영호씨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및 방송 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 산악전문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2006년 유라시아 대륙 1만8000㎞를 횡단하면서 탐험가로 나섰다. 이어 2009년 타클라마칸사막 도보 종단, 2010년 갠지스강 무동력 완주를 마치고 나서 2011년 고비사막을 시작으로 인류 최초의 '세계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탐험가 남영호의 걸음은 '도전' 그 자체다. 유라시아대륙, 타클라마칸사막, 갠지스강, 고비사막, 그레이트빅토리아사막, 아라비아 엠프티쿼터사막, 깁슨사막과 그레이트샌디사막, 알타이 산맥과 고비사막, 치와와사막까지.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3만여km는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꽃길'이 아닌 '험지'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가 '험지'에서의 극한 고통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실패해도 또 도전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라며 "남영호 대장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끊임없는 도전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희망의 울림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영호씨는 "어렵고 힘든 위기의 현실에서 숱한 좌절을 극복한 탐험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다"라며 한국당 입당 포부를 밝혔다.

인재영입위는 또 김은희씨는 20대, 지성호씨는 30대, 남영호씨는 40대라는 점을 거론하며 "향후 대한민국의 시대교체와 세대교체를 이루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남영호씨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정치에 들어온 것이) 가장 힘든 시기에 어쩌면 제가 다녔던 사막보다 더 황량한 사막에 들어온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며 "황량한 사막은 있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고 한다. 좌절하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용기를 잃은 청년들에게 귀 기울이는 선배,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 대장은 "정치적인 쇼를 위해 보여지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면서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몇차례 만남에서 '한국당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고 개혁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고, '구닥다리 낡은 틀을 깨고 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사실이길 바라고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환영식에서 남씨에게 꽃다발과 함께 빨간 운동화를 선물했고, 남씨는 '세계로 미래로'라고 쓰인 지구본을 황교안 대표에게 건넸다.

황 대표는 남씨를 "세계로 우리나라의 지평을 넓힌 청년"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과거에 얽매여 있었나. 얼마나 적폐란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나. 이제는 우리가 정말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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