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국내의 인권 상황을 고려해 中정부가 투명한 설명 내놔야” 아베 발언 보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3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45분 간 회담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일중(日中) 정상회담에서 최근 6개월 간 이어져오고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 및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일본 NHK의 23일 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 정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하고 ‘1국가2체제’ 하에서의 자유롭고 개방된 홍콩의 번영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포함한 중국 국내의 인권 상황을 고려해 중국 정부가 투명한 설명을 내놔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같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내정 문제’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같은 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가 시진핑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홍콩과 위구르 인권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23일 발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홍콩 일이든 신장과 관련된 문제든 모두 중국의 내정(內政)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의 발언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같은 중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23일 “시 주석이 홍콩·신장 문제에 대해 ‘이 문제들은 중국의 내정 문제’라고 설명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이 표현은 사실에 부합한다. 그는 기본적인 사실을 말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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