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시민들 때문에 마비가 됐는지 동아일보는 답하라"
"폭력양상? 누가 쇠파이프라도 휘둘렀냐, 누가 국회 담장이라도 무너뜨렸냐"
"갈등이 조정되지 않고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동아일보는 설명해보라"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및 당원·지지자들의 국회 본청 앞 '공수처·선거법 저지' 규탄대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가 해당 규탄대회를 '폭력집회'로 폄훼하는 식의 사설을 18일 게재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동아일보는 <"민주주의 지키겠다"며 국회 난장판 만든 폭력집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고장난 대의민주주의를 방증하는 국회 안 폭력집회"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설은 첫 부분부터 "참가자들이 국회의사당 무력 진입을 시도하며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국회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태극기,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은 집회 해산 명령에 블응한 채 경찰을 뚫고 국회의사당에 진입하려고 했고 다른 정당 관계자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이번 집회가 명백히 국회를 위협한 불법 집회로 변질된 만큼 경찰은 엄정한 수사로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갈등이 조정되고 타협이 이뤄져야 할 국회가 폭력으로 얼룩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해야된다"고 전했다.

[2019.12.18 동아일보 사설]
[2019.12.18 동아일보 사설]

 

이같은 동아일보 사설에 대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이날 오전 10시 유튜브채널 펜앤드마이크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한 <정규재의 텐텐뉴스>에서 "동아일보의 사설은 거짓말"이라며 반박했다.

정규재 대표는 우선 '무력을 사용했다'는 동아일보의 내용에 대해 "경찰이 진입을 불허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완력으로 밀고 들어간 것이지 무력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무력(武力)은 군사상의 힘, 때리거나 부수는 따위의 육체를 사용한 힘을 뜻하며, 완력(腕力)은 육체적으로 억누르는 힘을 뜻한다.

이어 정 대표는 "국회가 시민들 때문에 마비가 됐는지 동아일보는 답하라"며 "어떻게 그런 망발을 하냐"고 비판했다.

또한 '집회가 폭력 양상을 번졌다'는 사설 내용에 대해서는 "누가 쇠파이프를 휘둘렀냐, 누가 국회 담장을 무너뜨렸냐"며 "왜 동아일보는 정신을 못차리냐"고 지적했다.

정 대표의 '국회 담장' 발언은 지난 4월 국회 앞 민노총이 주최한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집회 도중 민노총 간부들이 폴리스라인을 넘어 경찰을 폭행하고, 국회 담장을 무너뜨린 사건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갈등이 조정되지 않고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동아일보는 설명해보라"며 "선거법을 가지고 '4+1'이라는 법에도 없는 불법 협의체를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