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대통령 대구서 시장방문때 '기관총 노출 경호' 여부 SNS서 논란...靑, '총기 사진' 진위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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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9.03.24 07:27:30
  • 최종수정 2019.03.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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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 총기 노출' 방아쇠에 손' 사진 인물과 인상착의 유사한 男 뒷모습 文 칠성시장 방문영상 곳곳서 포착
일부 보도영상엔 앞모습도 나와…文 시장방문 당시 경호인력들, 대체로 대통령 등지고 움직여
文 지역 경제인과 식사 도중 경호인력 총기 무장한 채 차량대기 모습도 노출돼…대거 삭제정황
네티즌 사이서 "위협경호에 공포" 여론 확산돼, 文 대구방문 이례적 환대 '연출 의혹'도 도마위
"대통령 경호때 총기휴대는 당연하지만 시민들에게 은근히 보라고 꺼낸 사례가 과거 있었나"
인터넷 커뮤니티 제보사진(왼쪽)과 연합뉴스 유튜브 보도화면(오른쪽). 
문재인 대통령이 3월22일 대구 소재 반고개무침회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인근에서 차량에 탑승한 경호인력이 역시 총기로 무장한 모습을 노출한 것으로 인터넷상에 유포된 사진. 이 사진이 게재된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사진 제보글들이 만 하루도 안 돼 삭제된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22일 대구 소재 반고개무침회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인근에서 차량에 탑승한 경호인력이 역시 총기로 무장한 모습을 노출한 것으로 인터넷상에 유포된 사진. 이 사진이 게재된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사진 제보글들이 만 하루도 안 돼 삭제된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제4회 서해수호의날 정부주관 행사에 불참하고 대구를 방문한 가운데 이날 문 대통령의 대구 칠성종합시장 방문 중 청와대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기관총 경호'를 시민들 앞에 노출했다는 의혹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위협 경호"라며 공포를 느꼈다는 여론마저 적지 않아 청와대의 진위 여부및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한편에선 문 대통령이 대구 방문 당일 식사하던 도중 경호인력들이 역시 총기에 무장한 채 경호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상에서 유포되고 있어 '5.18 광주사태 계엄군을 다시 보는 것 같다'는 식의 반응도 쇄도하고 있어 청와대의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오후 3시30분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시장에서 기관총 경호 ㄷㄷㄷ(덜덜덜)'라는 제목의 사진 제보글이 올라왔다. 35분여 지난 4시5분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인용한 듯 '문 경호원 무장 클라스'라는 제목으로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두 커뮤니티서 먼저 확산된 이 사진은 대구 칠성사진 내에서 짙은 파란색 겨울점퍼 복장에 이어폰을 착용한 남성이 실물 또는 모형으로 추정되는 기관단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는 모습으로 촬영됐다. 남성의 어깨 쪽에는 검은색 백팩으로 추정되는 가방의 끈이 매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그를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이 사진 한장만으로 기관총을 든 남성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됐는지, 그의 신분이 무엇인지 특정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문 대통령의 칠성시장 방문 당시 모습을 담은 국정홍보방송 KTV, 각종 언론·방송사 보도화면이 재조명받았다.

유튜브 상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3월22일 대구 칠성종합시장 방문 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원들의 '위용'을 소개하는 영상,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노출한 채 문 대통령 경호를 섰다는 논란을 소개하는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실제로 KTV 홍보영상과 연합뉴스 유튜브 보도화면, SBS·MBN 등 방송사 보도화면, 판도라티비 영상 등에 따르면 해당 남성이 문 대통령의 주변에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의심할 만한' 장면이 몇군데 등장한다. 해당 영상들은 문 대통령이 1년여 만에 찾은 대구의 시민과 상인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는 취지로 배포됐다.

영상들을 보면 칠성시장 현장에서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은 공통적으로 문 대통령 방향을 바라본 채 접근을 시도하거나, 스마트폰 등을 들고 촬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과 정 반대의 행동 패턴을 보이는 인물들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과 동선을 함께 하지만, 대체로 대통령과 등을 진 채 일반인의 무단 접근을 경계·통제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행동 패턴을 보이는 인물들 중에서, 문제의 '기관총 경호' 제보사진 내 남성과 비슷한 색깔의 점퍼를 입고 검은색 백팩을 걸친 남성이 수차례 보도화면 등을 통해 목격된 것이다.

▲문 대통령이 과채상가에 들러 딸기를 구입하려 상인과 대화하는 모습 ▲과채상가 앞에서 "대통령님♥ 우리 신랑하고 같이 사진찍어 주세요"라는 손팻말을 든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 ▲칠성시장 외곽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부분마다, 이런 복장의 남성이 문 대통령을 바라보지 않고 등진 채로 화면에 잡혔다.

문 대통령이 입장해 있는 칠성시장 내부 전경을 훑는 영상들에서도 해당 복장과 동일한 남성이 여러명 있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그만큼 '흔한 복장'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인물이 문 대통령을 보려고 모여든 시민들과 달리 '대통령을 등진' 모습으로만 관측된 것 역시 우연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합뉴스 보도화면에서는 제보사진과 유사한 얼굴의 남성이 문 대통령 방향을 잠시 바라보는 모습이 네티즌들에 의해 포착돼 유포되고 있어, 문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반감이 큰 대구에서 '기관총 경호'를 받으며 '이례적 환대'를 연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한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경호원이 실탄 장전한 총을 휴대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시장 방문한 대통령 경호원이 기관총신을 은근히 보라고 꺼내는 게 합당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역대 한국 대통령이 시장에 방문할 때 이런 짓을 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구글 검색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총기무장 노출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논란의 사진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일부에서는 친문(親문재인) 성향 네티즌들이, 문 대통령이 반고개에 위치한 한 무침회 식당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을 가지던 중,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호차량 및 인력의 모습을 공유한 것이 발단으로 보인다. 

친문 지지자들이 '현장 경호도 멋지다'고 호평하던 이 사진은 페이스북 등으로 보다 널리 확산된 뒤 적잖은 네티즌들로부터 '통상의 대통령 경호 풍경이 맞느냐'는 의심을 야기했고, 앞서 '기관총 경호' 노출 남성논란과 맞물려 대(對) 대구시민 위협 경호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대테러 경호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으나, 역대 대통령 취임식 등에서 기관총을 전용 가방 속에 감춘 채 경호가 진행됐다는 전례에 비추어 '부자연스럽다'는 의혹 제기는 물론 현 정권이 수도 없이 잔학하다고 부각시킨 '5.18 계엄군'이 부활한 듯하다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의 입장표명이 나오기보다도, 보배드림·에펨코리아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제보사진이 대거 삭제된 정황이 먼저 노출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칠성시장 행보 관련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한 보도에는 iced****라는 ID의 네티즌이 문 대통령 환대 분위기 관련 "이거 저희 칠성시장에서 준비한 거 아닙니다. 정부 요원들이 와서 주변 보안 점검하고 깨끗이 한다고 생난리 피우더니 갑자기 환영 현수막 붙고, 대통령 오니 갑자기 시장 상인들 아닌 다른 사람들이 몇십명 우르르 오더니 문재인 연호하기 시작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민주당 대구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여러모로 불편했던 하루였습니다"라고 지적하는 댓글이 달렸다. 

"저희 칠성시장"이라는 언급이 사실일 경우 시장 상인이 문 대통령 환대 행사 보도화면 뒷편의 숨겨진 면모를 폭로한 격이 된다. 해당 제보사진이 올라온 커뮤니티 중 한곳에서도 자신을 "칠성시장 장사꾼"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갑자기 사람들 모여와서 대기 타더라"라며 "우리(칠성시장 상인들)가 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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