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이 남침하면 곧바로 반격하여 평양에서 점심을 그리고 신의주에서 저녁을 먹을 것이다.” 6·25 직전 신성모 국방장관의 호언장담이었다. 허풍의 대가는 참담했다. 나흘 만에 서울을 내주었고 한달 만에 낙동강까지 밀렸다. 각종 내외부 요인들로 만신창이가 된 오늘날 우리 군의 모습이 6·25 전야의 한국군을 빼닮았다. 병사들의 유약화, 군기강 해이, 군무 이탈, 성추행 사건, 경계태세 이완 등이 내부로부터 한국군을 붕괴시키고 있어도 국방부는 군의 정예화와 과학화가 진행 중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정부는 평화의 시대
“와이(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3일 경찰 조사를 받은 이동훈 전(前) 조선일보 논설위원(前 윤석열 대변인·사퇴)이 여권 인사의 ‘정치 공작’이 있었다는 취지의 폭로를 했다.“면목없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뗀 이 전 총장은 ‘공작’과 관련해 이같은 언급을 하며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다. (그러자)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그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위원은 “사태가 겉잡을 수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에는 문재인 정부의 좌성향 대외기조와 정책들로 인해 한미동맹이 전례없는 위기에 빠진 것으로 보았던 우파 전문가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한미 정부간 관심 의제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주목했었다. 즉, 문 대통령이 남북 정부간 관계개선과 ‘평화쇼’에 집착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쿼드 안보대화, 한미일 안보공조 등에 동참해 주기를 바랬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접점이 없는 헛바퀴 돌기’와 ‘외교적
“가족은 광장에서 목에 칼을 차고 무릎이 꿇린채 처형을 기다리는...”“살수들은 신이 났다. 도끼를 내리쳤고, 칼을 휘둘렀다. 활을 쏘고 창을 던졌다...”“수십 개의 칼날이 몸 속으로 계속 쑤시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끔찍한 절통(切痛)이었다...” 무협지의 한 장면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법무장관을 지낸 사람이 쓴 회고록에 나오는 문구들이다. 그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 피력했다. 법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좌우 균형을 잃은 글이 대부분이었기에 폴리페서라는 비판을 받았고, 그때마다 ‘앙가주망’을 말하며,
한국에서 문재인 정부가 그리고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한미동맹은 미증유의 위기를 맞았다. 한미동맹 위기란 미국의 입장에서는 세계전략과 동북아 전략에서 한국이 동반자가 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되겠지만, 한국에게는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줄 나라가 없음을 의미한다. 동맹의 위기를 불러온 4대 요인으로는 미·중 신냉전, 북한의 동맹 이간, 트럼프 대통령의 신고립주의, 문재인 정부의 친북(親北)·친중(親中)·반일(反日)·탈미(脫美) 정책 기조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한국 정부의 좌파적 수정
국힘당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압승으로 위로를 받았습니까? 그러셨겠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살림살이가 좀 나아질 것 같습니까? 그러시겠지요. 저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국힘당의 승리로 마음의 평안을 찾았습니까? 그건 아니었겠지요. 저도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국힘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이 집권세력의 정점을 구성하고 있는 운동권 세력에게 다소의 좌절감을 안겨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철옹성 내부에서 자성의 소리들이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겠지요.선거가 끝나자 반문(反文) 쪽에 서서 평론깨나 한다는
2017년 6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을 발표했다. 제19대 대통령에 취임한지 40일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지진으로 인한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사고’를 거론하면서 1,36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원자력 발전을 폐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국내에서 건설중인 신한울 1,2,3,4호기, 신고리 5,6호기 등 6기 원전들은 줄줄이 된서리를 맞았다. 거의 완공된 원전은 가동이 보류되었고 건설 중인 원전은 공사가 중단되었다. 원자로를 공급하기로 되어 있었던 두산중공업은
한 해의 끝자락에서 되돌아봐서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는 없다고 하지만,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유난히 탈이 많았던 한 해였다.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세계는 교역이 20%나 감소되는 때아닌 경제공황을 겪어야 했다. 동아프리카를 강타한 메뚜기떼, 미국과 호주의 대형 산불, 6천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중국의 홍수, 홍콩의 민주화 시위, 영국의 EU 탈퇴, 일본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퇴진, 중국-인도 간의 국경충돌 등도 세인의 주목을 받은 사건들이었다.군사·정치 쪽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미·중
더불어민주당에서 또다시 성추행 논란이 불거져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여직원 성추행으로 서울-부산시 시정공백의 원인을 제공해 보궐선거 책임론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성추행 의혹이 터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10일 오전 "성추행은 사실"이라며 "저를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는 등 2차 가해를 가한다면 진성준의 다른 범죄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 및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 강제추행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피해여성을 과대망상자 혹은 정신이상자
소위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은경 전(前) 환경부 장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가 직권남용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1부(재판장 김선희)는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김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된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김 전 장관은 법정 구속됐다.이 사건 재판부는 김 전 장관에 대해 “피고인은 내정자가 탈락하자 심사 합격자를 모두 불합격하게 하고 당시 인사추천위원이었던 환경국장을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8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진성준 의원은 즉각 반박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김태우 전 수사관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를 통해 진 의원이 지난 2016년 7월 강서울 지역위원장 시절 당원들과 단합행사를 진행한 자리에서 피해여성을 강제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김 전 수사관은 "피해여성이 공익 제보 센터를 운영하는 제게 제보했다"며 "그 이후 저와 직접 만나서 구체적 사건 내용에 대해 세세하게 전해준 것이다. 피해여성이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소위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 대한 1심 재판의 판단이 9일 내려진다.‘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이란 지난 2018년 12월26일 자유한국당(現 미래통합당)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해당 의혹은 환경부가 2018년 1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직전 정권인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5명에게 환경부가 사표 제출을 강요하는 한편 산하 17개 직위 공모(公募) 과정에 동(同) 부가 불법 개입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해당 문건
북한의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가 끝났다. ‘당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일이 건국일보다 더 중요한 국경일이며, 조선노동당의 당대회는 당의 최고 의결기구이자 국가 최고의결 기구이다. 당대회는 전국 규모의 큰 행사이기 때문에 1945년 이래 지금까지 모두 여덟 차례만 열렸고, 그 사이에 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하는 당대표자회가 네 차례 개최되었다. 이번 제8차 당대회는 7천여 명의 대의원과 참관인이 참가한 가운데 1월 5일에 개막되어 사업총화보고서 채택, 당규약 개정, 당조직 개편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12일 폐막되었다. 14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부장판사는 8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수사관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하면서 2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재판부는 "공위공직자, 공공기관장 등에 대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첩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것에 국민적 이익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청와대가 해당 첩보를 입수한 뒤 해당 내용을 조사하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임명 등을 진행한 것을 직권남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