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前경기지사, 방화범 신상-주장 소개하며 "세상이 섬찟하다"

지난 27일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두 명의 좌파 단체 회원들이 올라가 방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27일 새벽 인천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른 방화범 2명은 반미(反美) 친북좌파 성향의 목사들로 밝혀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범행 당일 맥아더 장군 동상 왼쪽 다리에 불을 지르고 '미군 추방하라' '점령군 우상 철거' 등의 현수막을 내건 범인은 반미(反美)좌파단체인 '평화협정운동본부' 소속의 이적 목사(61)와 안명준 목사(60)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8일 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미종북단체 '평화협정운동본부' 소속 이적 목사와 안명준 목사 2명이 7월 27일 정전협정일 새벽 2시에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에 올라가 '대한민국의 목사로서 민족분단의 비극을 안겨준 전쟁 사기꾼 맥아더 우상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외치며 화형식을 거행했다"면서 "세상이 섬찟하다"고 밝혔다.

이적 씨와 안명준 씨가 범행 후 내놓은 이른바 '격문'에 따르면 이적 씨는 경기 김포시 민통선 평화교회 담임목사로 알려졌다. 1980년 계엄포고령위반으로 삼청교육대와 청송감호소에서 총 3년간 수감된 뒤 특사로 출소한 이 씨는 삼청교육대를 폭로하는 시를 쓰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1988년 국회에서 열린 제5공화국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인권을 말살했다는 주장을 했다. 2000년부터는 대북(對北)심리전을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고 성탄 트리 모양의 애기봉 등탑 점등 반대 및 철거 운동을 2010년부터 시작했다. 이 씨는 2014년에는 대북심리전 반대발언으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민통선 평화교회 압수수색 및 보안수사대에 체포된 적도 있었다. 2015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기독교회관에서 1년 동안 '박근혜 공안정권 퇴진 농성투쟁단장'으로 활동했다.

또 안명준 씨는 '기독교대한복음교회·지금여기교회' 담임목사와 민통선 평화교회 협동목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지도위원, 평화협정 미대사관 투쟁동지회 운영위원 등 각종 좌파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범인들은 '격문'에서 "미국은 연합군이라는 이름으로 조선반도를 강점했다.맥아더는 공산주의자를 죽이고 인민군 부역자를 죽이는 등 끊임없이 죽음의 사주를 통하여 직접 학살하거나 간접학살을 도모했다"며 "맥아더가 이 땅을 공산화로부터 지켜주었다며 우상으로 만들었고 전쟁우상인 맥아더와 미군기지 유령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미국은 동맹도 혈맹도 아니며 우리를 지배하려는 전쟁수탈국 제국주의에 불과하다"며 "조미 정상회담의 이행 성공과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싸워야 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 하고 미군을 추방 하기 위해 전쟁광 맥아더를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범인들은 새벽 2시부터 3시 사이에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4m 높이의 맥아더 장군 동상에 올라가 "대한민국의 목사로서 민족 분단의 비극을 안겨준 전쟁 사기꾼 맥아더 우상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외치며 화형식을 거행했다.

이들은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른 뒤 서울로 이동해 광화문 KT 빌딩에서 열린 정전협정 65주년 집회에 참석한 뒤 두 사람이 불을 지를 때 사다리를 나른 이 단체의 회원 한 명가지 총 3명이 서울 종로경찰서 경찰관에게 자수의사를 밝혔고 인천 중부경찰서는 종로경찰서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인계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문수 전 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우려한데 이어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도 29일 뉴데일리 칼럼을 통해 맥아더 방화 사건을 언급하며 최근 정체성을 잃어가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류 전 주필은 최근 김성태 원내대표가 ▲보수이념 해체 ▲수구냉전 청산을 주장한 것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반공보수에 대해 '충돌'할 것임을 언론 인터뷰에서 예고하며 동북아 평화 체제 구축에 '지나치게 비판'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류 전 주필은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묻는다. 귀하들은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고 '점령군 우상 철거'와 '미군 추방'을 주장한 저들을 틀림없이 나쁘다고 할 터인데, 그럴 경우 그것은 '수구냉전 청산', '반공보수와 충돌'이란 얼마 전 본인들이 밝힌 말과 혹시 조금이라도 모순되지는 않을지?"라며 "김병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 대표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인정한다면 그게 곧 반공이고 연평도 포격을 나쁘다고 한다면 그게 곧 반공"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 동상을 철거하려는 반미 좌파단체들의 준동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했다. 노무현 정권때인 2004년 9월에 처음으로 전국 조직망을 갖춘 좌파단체들이 대거 연대해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주장하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는 좌파단체들이 아예 천막까지 설치해 농성을 한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다음은 맥아더 동상 방화범들이 쓴 이른바 '격문' 전문(全文)이다. 

[나의 동포와 자주통일 운동 동지들에게 드리는 격문ㅡ정전 협정 65주년에 부쳐 점령군 맥아더를 심판한다]

미국은 연합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 땅을 강점했습니다. 전쟁 당사국도 아닌 조선반도를 신탁통치로 둘로 나누고 맥아더는 나머지 이남 땅을 강점하면서 맥아더 포고령을 발표하고 자신을 스스로를 점령군이라 명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점령군의 명령에 불응시는 우리 백성들을 체포한다고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들은 전쟁 당사국인 일본에는 미군기지만 세웠을 뿐 신탁통치도 지배도 없었습니다. 도리어 6.25 해방전쟁에 일본을 개입시켜 전쟁물자로 일본의 배를 살찌게 해주고 이 땅의 우리 동족 삼백만 명 이상을 살상하였습니다. 공산주의자라고 죽이고, 인민군 부역자라고 죽이고, 보도연맹의 가상조직을 만들어 민간 학살하고 신천학살, 거창민간인학살 등 끊임없이 죽음의 사주를 통하여 직접 학살하거나 간접학살을 도모하였습니다.

맥아더는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하여 만주 등에 핵폭탄을 사용하자고 요구하다가 유엔사령관 직에서 해임됐습니다.맥아더가 후일 고백하기를 "만주에 30~50발의 핵폭탄을 사용할 계획이었고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에 60년 내지 120년 동안 효력이 지속되는 방사성 코발트를 뿌렸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그 야욕이 들통 나 실패로 돌아가서 이 땅의 민중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그는 우리를 끊임없이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장본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아더가 이 땅을 공산화로부터 지켜주었다며 우상을 만들어 65년 동안 이 땅 백성들을 속이고 우민화 시켜왔습니다.

사랑하는 동포여러분 그리고 자주통일 동지 여러분

이 땅 분단의 원흉이며 전쟁우상인 맥아더와 미군기지 유령을 몰아내야 합니다. 미국은 동맹도 혈맹도 아니며 우리를 지배하려는 전쟁수탈국 제국주의에 불과 합니다. 미국이 이 땅을 도와준 은인국이라고 한다면 신탁통치를 전쟁당사국인 일본에 해야 하며 우리에게 신탁통치를 감행하여 나라를 두개로 쪼개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남쪽 단독정권을 수립하지 말아야 했으며 이승만에게 친일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한 종미정권을 사주치 말아야 했습니다. 또한 소위 공산화를 막아 준다는 명분으로 전쟁개입을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또 휴전협정 4조60항 코리아반도의 영구적 평화정착을 위하여 외국 군대는 철수한다는 약속을 지켜냈어야 합니다.

그러나 1957. 6.27. 미국은 이 약속을 어기고 근대화 병기와 핵무기를 남코리아에 배치시키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여 미군을 영구주둔 시켜 겉으로는 공산화를 막아준다는 명분으로 전쟁침략연습을 하며 지금까지 우리에게 수천조의 무기장사를 해왔습니다. 실상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키 위한 동북아 기지로 활용했으면서 방위비 명분으로 매년 1조 3천억을 강탈해 갔습니다. 그 수탈은 맥아더로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단전쟁의 최종 책임자 맥아더 심판 없이 우리민족의 역사 또한 없습니다.

우상을 제거 하라! 이것은 제 신앙적 양심이기도 합니다. 그 신념을 실천코자 합니다. 이 거짓의 우상, 가짜 역사를 제거 합시다. 그리고 조미 정상회담의 이행 성공과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하여 싸웁시다. 그러므로 국가보안법을 철폐 하고 미군을 추방 하기 위하여 이 거짓의 우상 전쟁광 맥아더를 심판 합시다. 저는 그 실천적 행위의 하나로 맥아더를 화형에 처하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이름으로 명한다. 우리 민족의 재앙, 이 땅의 점령군사령관 맥아더를 화형에 처한다.

우리의 요구

1. 점령군 맥아더 우상 철거하라!
1. 세계 비핵화 우선하라!
1. 미군 철거하라!
1. 조미 정상회담 약속 이행하라!
1. 전작권 환수하라!
1. 조미 평화협정 체결하라 !

2018. 7.27. 정전협정일날
결행자 이 적 목사ㆍ안명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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