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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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른 이적 민통선 평화교회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후 반미 집회에 연이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른 혐의(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방화, 재물손괴 등)로 이 씨와 안명준 목사 등 3명을 사건 당일인 27일 조사한 뒤 당일 귀가 조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진 출석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당장 구금할 이유가 없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며 “앞으로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적 씨는 경찰에서 풀려난 뒤 28일에는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반미투쟁 선전전에 참석했고, 29일엔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평화협정 촉구 미대사관 시국기도회’를 열어 미군의 철수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이 씨는 30일 자신의 SNS에 "맥아더 동상을 화형에 처하고 난 후 사흘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며 "경찰은 새벽에 습격한 우리의 결행을 막아내지 못했고, 그 덕분에 사건이 더 커지지 못하도록 구속하지 않고 사건 축소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이번주 중으로 이들을 불러 더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계엄포고령위반으로 삼청교육대와 청송감호소에서 총 3년간 수감된 뒤 특사로 출소한 이 씨는 삼청교육대를 폭로하는 시를 쓰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1988년 국회에서 열린 제5공화국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인권을 말살했다는 주장을 했다. 2000년부터는 대북(對北)심리전을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고 성탄 트리 모양의 애기봉 등탑 점등 반대 및 철거 운동을 2010년부터 시작했다. 이 씨는 2014년에는 대북심리전 반대발언으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민통선 평화교회 압수수색 및 보안수사대에 체포된 적도 있었다. 2015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기독교회관에서 1년 동안 '박근혜 공안정권 퇴진 농성투쟁단장'으로 활동했다.

또 안명준 씨는 '기독교대한복음교회·지금여기교회' 담임목사와 민통선 평화교회 협동목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지도위원, 평화협정 미대사관 투쟁동지회 운영위원 등 각종 좌파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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