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대한민국은 주적…전쟁 피할 생각 없어" .2024.01.09.(사진=연합뉴스TV , YonhapnewsTV)
북한 김정은 "대한민국은 주적…전쟁 피할 생각 없어" .2024.01.09.(사진=연합뉴스TV , Yonhapnews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나라를 향해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主敵)으로 단정한다"라며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거론한 데 대해, 통일부가 10일 "우리사회를 흔들어 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이라고 일축했다.

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전쟁 준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한미확장억제 증강 등 대북 억제력 강화를 두려워하고 초조해 하고 있다는, 일종의 방증"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칭 대남무력통일 야욕을 다시 한 번 더 드러냈다"라며 "북한은 조선노동당 전원회의 이후 올해 연초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무력도발 위협을 포함하여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와 같은 북한의 망동은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켜 북한체제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체제 내부적인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정부는 이를 강력 규탄한다"라며 "북한은 무모한 군사적인 위협 책동을 비롯하여 대남 심리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선전보도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이라는 조건과 함께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해당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8일과 9일, 북한 지역 내 군수공장 방문일정 중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근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우리 정권과 체제를 뒤집자고 피눈이 되어 악질적인 대결사만을 추구해 온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라면서 "이제는 공화국(북한)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우리와의 대결자세를 고취하며"라면서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국과의 관계"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제일로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 국방력과 핵전쟁 억제력 강화"라고 언급했다.

또한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이라면서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한민국을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해 연말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 이어 군사적 위협 발언 수위를 고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동족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로 재정의하고, '남조선 전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를 강조했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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