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유치? 우리가 역사를 중국 입맛에 맞게 해석할 만큼 열악한 위치에 있지 않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강행을 비판하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총력 투쟁에 나선 데 대해 "민주당은 왜 늘 북·중·러와 한 길을 가려 하나"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시는 균형잡힌 시각에서 정율성의 역사적 행적을 평가하고 공원 만들겠다는 계획 철회해달라"면서 "다수의 국민에게 6.25전쟁 당시 고통을 상기시키는 이름인데 만약 공원이 있더라도 철거해야 할 마당에 신설하는 건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속 인물을 기리는 일은 지자체에서 추진하더라도 모든 국민의 역사 의식과 정체성에 관련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은 반드시 헌법가치와 국민 다수 뜻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시의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율성이 작곡한 판로군 행진곡과 조선인민군 행진곡은 북한군과 중국군이 우리를 침략할 때 불렀던 공식 군가이며 한국 전쟁 참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다시 듣고싶지 않은 노래"라며 "6.25전쟁이 우리 국민에게 남긴 깊은 상흔을 생각하면 북한의 남침에 부역한 과가 공보다 더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광주시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경제적 이익을 더 얻기 위해 역사를 중국 입맛에 맞게 해석할 만큼 열악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도 했다.

강대식 최고위원도 "광주시는 10여년 전부터 한중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명분으로 정율성 기념관과 동상, 정율성 음악제 등을 마련했고 전남 화순군도 비슷한 사업을 해왔다"며 "이미 수십억원이 쓰였는데도 광주시는 6.25전쟁 때 국군과 맞서싸운 북한과 중공의 군가를 여럿 작곡한 인물을 기념하는데 48억원이란 거액의 대한민국 세금을 또다시 쓰려고 한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강철같은 조선의 인민군, 불의의 원수들을 다 물리치고' 라는 군가를 부르며 몰려왔던 적들, 우리를 죽이고 짓밟은 걸 생각하면 정율성 업적이 도대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며 "보훈 가족의 절규마저 외면하며 대한민국 정체성과 거리 두는 행태는 우리 국민들은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시점을 기해 반일 선동을 극대화하면서 총력 투쟁에 나서려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던 태평양 도서 18개국도 방류 수용 입장으로 돌아섰다"며 "이제 국제사회에서 중국·러시아만 반발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왜 늘 북·중·러와 한 길을 가려 하나"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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