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정율성이 中관광객 유치? 관광객 유치하려면 일왕 공원, 스탈린 공원도 만드나"
김웅 "민주당은 용산공원을 박원순 공원으로 만들겠다더니 이제는 정율성 공원?"
신원식 "보훈가족 피눈물나게 하는 일...'대한민국 광주광역시다운' 현명한 조치 기대"

사진=SNS 캡처

광주광역시가 올해 연말까지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벌어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 간 설전이 정치권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했다. 박 장관은 전날에 이어 오늘도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 강 시장을 향해 "러시아 관광객 유치하려면 스탈린 공원 만들고, 일본 관광객 유치하려면 일왕 공원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중국몽은 그저 꿈일 뿐이다. 제발 제정신으로 돌아오라"며 민주당 성토에 나섰다. 

박 장관은 23일 오전 채널A 인터뷰에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말은 군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돈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정체성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로 (기념공원 조성을) 정당화하고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박 장관은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의 배후까지 거론하며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위해서라니, 제가 볼 때는 결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다른 분들이 이런 일을 계속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광주광역시에 대해 "자치단체이기 때문에 자율성이 있어서 현실적으로는 막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나라의 근간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어떤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 헌법소원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용산공원을 박원순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정율성 공원입니까? 공원과 무슨 원수졌습니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정율성은 6·25전쟁 때 우리 국군을 많이 죽이라고 독전한 자"라며 "청천강 전투 때도, 장진호 전투 때도 중공군은 정율성의 팔로군 행진곡을 부르며 국군과 UN군을 도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6.25의 전범이 김일성이라면 정율성은 그 부역자에 해당합니다. 북조선인민공화국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6. 25 부역자를 추앙할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

김 의원은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은 조선 최고의 명필이었습니다. 그럼 예술성이 뛰어났으니 이완용 공원도 세워야 합니까? 만약 조선인 작곡가가 일제의 기미가요 행진곡을 작곡했다면 그럼 그 작곡가를 기리는 공원을 세울 수 있습니까?"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중국 공산당은 천안문 사태와 홍콩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탄압했습니다. 그 중국 공산당의 상징을 광주 민주화운동의 성지에서 기리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자 광주정신을 팔아먹는 것"이라며 "중국몽은 그저 꿈일 뿐입니다. 제발 제정신으로 돌아오십시오"라고 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보훈가족 피눈물나게 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은 철회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전사한 故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여사는 광주광역시에 '호국유공자엔 무관심하면서 북한과 중국 공산세력을 도운 인물을 기념한다는 것은 보훈가족에게 피눈물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오르게 하는 것이니 철회하라'고 항의하셨다"며 "김 여사께서 토로한 울분처럼, 정율성은 단순한 좌익계열 독립운동가가 아닙니다. 중공군으로 6.25 에 참전해서 국군과 맞서 싸웠으며 중공 인민해방군 군가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이런 자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 혈세를 들여 광역지자체 차원의 기념공원을 조성한다면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그야말로 호국영령과 보훈가족에게 피눈물나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저 역시 한마디 한마디에 절절하게 공감하면서 '대한민국 광주광역시다운' 현명한 조치를 기대합니다"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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