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2.11(사진=연합뉴스)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2.11(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과거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벌어진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 속 키맨인 '재경총괄본부장' 출신 인사가 11일 국내로 송환됐다. 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그가 이 사건 키맨으로 특정된 배경은,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으로 근무했었다는 데에 있다.

법조계 소식통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의 매제로 알려진 김00 전 재경총괄본부장은 이날 태국에서 출발, 오전 8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태국 파타야에서 불법체류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김씨는 한국으로의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김성태 전 회장이 붙잡힌 이후 송환거부소송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소송 자체를 포기했다.

쌍방울그룹의 경기도 대북사업 연관 정도를 검찰이 얼마나 규명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이 대북 스마트팜 지원 사업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북 목적차 도합 800만 달러를 북한에 건넨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김 전 본부장은 경찰 체포 당시 6개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검찰은 이를 통해 쌍방울그룹의 자금흐름을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핵심 물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펜앤드마이크>가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검찰 공소장(전문)에서 쌍방울 그룹 핵심 인사가 김 전 본부장에게 해외도피 중인 쌍방울 관련자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내용으로는, "···피고인은 2019. 11. 28. 중국 심양으로 출국하기 며칠 전 A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고○○으로부터 '돈 봉투를 가지고 직원 여러 명과 함께 중국으로 가서 더○○에게 전달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최하 미화 5만 달러 이상 불상액의 외화가 들어있는 봉투를 건네받았다"라고 명시됐다(관련 기사 : [전문] '대북 송금 의혹' 쌍방울 김성태 해외도피 중 임직원들의 증거인멸 檢 공소장 모두 공개!).

한편, 지난 3일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해 외국환거래법·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배임·횡령·뇌물공여·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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