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계양구을) 당선인.(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계양구을) 당선인.(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한 가운데, 3일 긴급 회의에 돌입한다. 여기서, 민주당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는 이재명 당선인이 모습을 드러낼지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바로 이날 열릴 예정인 '당무위원회'를 둘러싼 그간의 행적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 국회 본청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 지도체제 구성을 논의한다.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물어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사퇴한데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할 이번 연석회의에는, 당무위원회 위원들도 함께 한다. 민주당 당헌당규 제22조에 명시된 당무위원회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의결기관으로, 민주당 당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100명 이하 위원으로 구성된다.

당무위 의장은 당대표가 맡게 되며, 제24조제3항에 의거해 당무위원회에는 상임고문이 출석해 발언할 수 있다는 게 주요 항목이다.

지난 3월9일 제20대 대선에 나섰다가 윤석열 대통령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한 이재명 후보는, 그 다음날인 10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통해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바 있다. 이에 맞춰 이번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이재명 당선인이 나설지 관심이 몰리는 것.

이재명 당선인이 나설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본인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계양을)에 나섰다가 본인 선거 지역을 제외한 다수 지역에서 참패했다는 책임론이 짙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재명 당선인의 등장 외에도, 이번에 소집되는 민주당 당무위원회의 과거 전력도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다. 지난해 10월13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0.29% 표차율에 대한 유효화 논란을 두고 당무위원회가 소집된 바 있다. 당시 이낙연 경선 후보는 <펜앤드마이크>에 "당무위는 올바른 결정을 하라"는 목소리를 밝혔었다.

당시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에 대한 중도 사퇴한 김두관 및 정세균 후보 표의 반영 여부가 이낙연 후보의 재대결 여부로 갈렸던 것이다. 두 사퇴후보 표율 반영시 49.3%가 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1위 후보 표율이 과반 이하일때 재결선을 치르게 된다.

이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당무위원회가 소집됐는데, 당시 인천 계양을 지역구의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였기에 당무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송영길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서 의원직을 사퇴후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그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도전했고, 결국 지난 2일 최종 당선됐다.

당무위원회 사건 등을 겪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한목소리를 낸 상태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라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라며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인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라고 이재명 당선인을 겨냥하기에 이른다.

한편 지금까지 이재명 당선인과 당무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문제적 이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건설적인 토론을 하기 위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8.2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8.23(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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