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박홍근 체제의 혁신형 비대위, 전대협 조직화 사업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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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지방선거 참패의 쓴맛을 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국회에서 비상 지도체제 구성을 위한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쇄신론'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다.

이번 회의는, 전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사퇴함에 따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직도 함께 맡아 진행했다.

박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책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만난 기자들에게 한결같이 '쇄신론'을 언급했는데, '어떻게'라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

지난 3월25일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홍근 직무대행은 "'반성·혁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쇄신론'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연석회의에서 나온 '쇄신론'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쇄신을 하겠다는 것일까.

박홍근 직무대행이 언급한 '쇄신론'은 이미 당내 '86그룹'의 공통요소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지난 1992년 8월19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에서는 6기 의장(태재준)이 구속됨에 따라 의장 권한대행으로 지금의 박홍근 의원 당시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임명됐다(훗날 박 의원은 전대협 동우회장이 된다).

그 직후 발신자명 '불패의 진군 전대협 의장 권한대행 박홍근'으로 '(수신인)전대협 각급 단위 간부 일꾼'에 대한 <1만 간부대오 혁신안>이라는 서한문이 나타난다. 그 내용 또한 지금과 마찬가지로 '쇄신과 단결'이다.

<펜앤드마이크>는 이같은 내용과 함께 '박홍근'이라는 이름이 적힌 과거 서한 사본문을 지난 3월 학계 등을 통해 확인했다. 이에 대해 당시 그에게 수차례 연락했는데 "지금은 전화가 곤란하다"라며 "일정 마치는대로 연락하겠다"라는 답변만을 받았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1992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1만 간부대오 혁신안' 사본안. 2022.06.05(사진편집=조주형 기자)
지난 1992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1만 간부대오 혁신안' 사본안. 2022.06.05(사진편집=조주형 기자)

<1만 간부 서한>은 "엄중 정세를 구체적으로 인식해내고 대선 투쟁 관련 고민이 부족하다"라면서 "혁신의 깃발을 올리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는다. '엄중한 정세'라고 표현된 당시 시기는 1992년 9월 경으로, 제14대 대선일로부터 3개월 전 시점이다.

이어 "우리는 간부 혁신 과제를 도출해 왔지만, 생활적 정서에 기반한 사업의 전개가 부족하다. 기층간부는 단련되어야 한다"라며 "얼마만큼의 변화와 혁신이 존재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각인해야 삶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혹평한다.

곧장 '1만 간부 생활 혁신운동'이 제시되는데, "대선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백만학도에 대한 간부로서의 실천적인 전제"라며 "철저한 생활조직화와 세련된 지도내용을 확보하는 일꾼으로 간부의 상을 정립하자"라고 강조한다.

전대협 학생들에 대해서는 "집단적 토론을 통해 근거지 중심으로 결의를 모아 주에 한번씩 총화시간을 갖도혹 하자"라면서 "기층간부들은 자신의 출근 시간을 기록해 공개하고, 중앙위가 주기적으로 총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비록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이야기지만, 이를 단순 과거 이야기로 치부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작금의 민주당에서 나오는 '쇄신론'과 그 인물들이 맞닿아 있어서다.

당시 의장 권한대행은 서한을 통해 전대협 각급 단위 간부일꾼(학생)에 대해 '혁신 과제'로 '생활조직화'를 요구한다. 이는 조직 내 상하 관계간 결속력을 다지는 주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내용이 30년 전 전대협 쇄신안으로 거론됐는데, 지난 3일 민주당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 결과는 어땠을까.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당의 가치·노선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국민·민생과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자는 것이 결론"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현영 대변인도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쇄신안을 마련할 수 있는 비대위 역할이 요구되기에 이를 수립할 수 있는 혁신 비대위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국민과 가까워질 수 있는 비대위' 외에도 오 원내대변인은 "지난 대선부터 (선거결과)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문제인식이 강했다"라며 "냉정하고 철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번 연석회의 의견 일부가 앞서 언급한 '전대협 1만 간부 서한'의 내용과도 일부 중첩되는 모양새다.

한편, 지난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등장한 '혁신형 비대위 구성안'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에 대해 추후 의원총회를 통해 재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2.6.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2.6.3(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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