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親 문재인계) 성향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바로 "이번 선거 패배의 큰 원인은, 이재명·송영길 후보가 (대선 패배 이후) 한달만에 출마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밝힌 것.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에 대해 이재명 당선인 책임론을 부각한 것인데, 이로써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갈등의 불씨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대선에서 졌으면 적어도 몇 달간 자숙하고 성찰하면서 선거의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졌고, 그걸 주도한 이재명 의원이 다시 당 전면에 다서면서 국민들로부터 더 큰 심판을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이번 선거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할 수가 없었다"라며 "이재명 의원 본인 욕심 혹은 오판 때문이든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전날인 2일, 김 의원은 CBS라디오 '한판승부'에도 출연해 "이재명 당선인 본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출마 선언 전날까지도 '안나간다'라고 말했다"면서 "저는 정말 그런줄로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재명 당선인은 전직 대선 후보 아니냐"라며 "정말 당을 위했다면 대표적으로 사과하고 전국 경청 투어를 약 6개월가량 했어야 했는데, 어떻게 이런 선택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총사퇴를 감행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3일 오후2시 국회 본청에서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 지도체제 구성을 위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연다.
한편, 전날인 2일 이재명 당선인은 인천 계양구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캠프 해단식에 나타나 캠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만 기자들이 '차기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는가', '지방선거 책임론에 대해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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