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친문 성향 인사로로 분류되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3일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바로 "밀실에서 '누가 임명하듯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라는 것.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당선인 당시 후보(인천계양을)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즉, 홍 의원 주장에 따르면 이재명 당선인이 대선 직후 비대위 구성 등의 과정에 대해 막후에서 영향을 끼쳐왔다는 해석으로도 풀이된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잘못된 공천'이라 함은 서울시장 선거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이었던 송영길 당대표가 의원직을 던지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 이렇게 공백으로 남게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대해 민주당은 이재명 당선인 당시 상임고문을 공천한다. 그 다음 발언이 관건이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송영길 대표에 대해 홍 의원은 "서울지역 국회의원 49명 중 내가 알기로는 40명이 반대했고 그걸 당에 전달했다"라고 말한다. 이어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영길 후보를) 사실상 컷오프했지 않나"라면서 "그런데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 하루아침에 다시 없던 일이 되었고, 결국 (송 대표가)서울시장 후보가 되지 않았나"라고 발언한다.
홍 의원은 작심한 듯 '비상대책위원회(박지현 위원장)'구성 과정 등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보면 어느날 밀실에서 누가 임명하듯 다 해서, 그런 식의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온갖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해서 이게 구성되느냐, '누구' 전화 한 통화로 쫙 명단이 나오고, 이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당이 사당화됐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홍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욕과 선동으로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날인 2일 친문계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통해 "정말 당을 위했다면 대표적으로 사과하고 전국 경청 투어를 약 6개월가량 했어야 했는데, 어떻게 이런 선택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라고 성토했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홍 의원 '사당화, 사용' 등 각종 발언과 김 의원의 의견에 따르면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은 결국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특정인물이라는 결론으로 향한다.
한편, 민주당은 3일 오후2시 국회에서 비상 지도체제 구성을 위한 연석회의를 연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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