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바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과거 '살인 범행 조카 변호 이력'이 나온 것.
마지막 TV토론회는 이날 저녁 8시 서울 KBS 본관에서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거 맡았던 '살인 사건 변호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 살인 사건 변호 이력'이란 지금으로부터 약 16년 전인 지난 2006년 어버어이날 전날인 그해 5월7일 그의 조카 김모 씨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변호한 사건이다.
이재명 후보의 조카 김모 씨가 자신의 여자친구(공00 씨) 집을 찾아가 흉기로 그녀와 그의 모친에게 각각 19번, 18번을 휘둘러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인데, 이재명 후보가 변호사 신분으로 살인을 저지른 그의 조카를 변호했던 것.
그런데, 판결문에 따르면 이 사건 피고의 변호를 맡았던 이재명 후보 당시 변호사는 피고인에 대해 "범행 당시 충동조절능력의 저하로 심신미약의 상태에 있었다는 주장을 했다"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이 사건에 대한 판결문은, 지난해 11월28일자 펜앤드마이크 보도 <관련 기사 : [판결문 공개] 與 이재명, 연인 살해한 조카에 '심신 미약' 주장···근거는?>를 통해 한차례 보도된 바 있다.
이 사건은 2일 토론회에서 재거론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무려 37번 씩이나 (흉기로)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의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이라고 (변론)하셨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또 딸이 보는 앞에서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그런 흉악범도 심신미약이라고 변론을 하셨는데, 이렇게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도 여기서 페미니즘을 운운하시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론하는 측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제 부족함"라며 "피해자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그러나 윤석열 후보님, 이런 건 페미니즘과 상관이 없다"라며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사회적 책임 이 두 가지가 충돌하는 문제니까 이를 분리해서 말씀해 주시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같은 답변 등에 대해 "과연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이런 분이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되겠느냐"라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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