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범' 22세 최원종…실제 얼굴, 10일 공개되나.2023.08.07.(사진=연합뉴스TV, YonhapnewsTV)
'분당 흉기난동범' 22세 최원종…실제 얼굴, 10일 공개되나.2023.08.07.(사진=연합뉴스TV, YonhapnewsTV)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7일 분당 서현역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4명에게 사상을 입힌 최원종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무려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사망 또는 중상을 입는 등의 피해를 입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윤석열 정부를 향해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한 것이다.

당연한 발언인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 대표의 주장에 눈길이 모아지는 까닭은, 과거 그의 '살인 범행 조카 변호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이 사건으로 비롯된 야당 대표의 주장을 둘러싼 이야기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카의 과거 살인 범행 이력, 그리고 그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그의 이력이다(관련 기사 : [판결문 공개] 與 이재명, 연인 살해한 조카에 '심신 미약' 주장···근거는?).

먼저, 이재명 대표의 '조카 살인 사건 변호 이력'이의 발단 사건을 보자면 지금으로부터 약 17년 전인 지난 2006년 어버어이날 전날인 그해 5월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의 조카 김00은, 이별의 뜻을 밝힌 자신의 여자친구(공00 씨) 집을 이날 찾아가 흉기로 그녀와 그의 모친에게 각각 19번, 18번(총 37번) 휘둘러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건물에서 뛰어내린 그녀의 부친은 중상을 입은채 살아남았지만, 그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27일, 기자가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이재명 특위)'와 법조계를 통해 입수한 '이재명 후보 조카 김 씨의 연인 가족 살해 사건(서울동부지방법원, 2006고합136)'의 판결문 사본에 따른 내용이다.

두번째, 이 사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대선이 다가오던 지난 2021년 11월 경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활동하던 중 '데이트폭력'으로 지칭했다.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유가족들은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면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이재명 조카 살인 사건' 단순 데이트 폭력으로 지칭해 소송 제기됐지만···法, 이재명 손 들어줬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 발언에 따르면, "저의 일가 친척 중 한 명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되어서 일가 중 유일하게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 밖에 없었다"라고 발언했다.

기자는 지난 27일 오전 법조계를 비롯해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조카 연인 모녀 살해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문을 확인했다. 2021.11.27(사진편집=조주형 기자)
기자는 지난 27일 오전 법조계를 비롯해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조카 연인 모녀 살해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문을 확인했다. 2021.11.27(사진편집=조주형 기자)

이로인해 논란이 거세지자, 이재명 대표 당시 민주당 후보는 2021년 11월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로 인해 가슴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하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와같은 두가지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지난해 3월, 대선 직전이던 그해 3월2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다시금 거론된다(관련 기사 : '與 이재명 조카 살인 변호 이력' 막판 여성정책 토론회 속 '뜨거운 감자'로 재조명···왜).

당시 KBS본관에서 열린 TV토론회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맞붙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당시 후보에게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무려 37번 씩이나 (흉기로)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의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이라고 (변론)하셨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또 딸이 보는 앞에서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그런 흉악범을 심신미약이라고 변론을 하셨는데, 이렇게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도 여기서 페미니즘을 운운하시느냐"라고 질문했다.

이를 들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론하는 측면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라면서 "피해자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곧장 "그러나 윤석열 후보님, 이건 페미니즘과는 상관이 없다"라면서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사회적 책임 이 두 가지가 충돌하는 문제니까 이를 분리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런 대화를 나눈지 약 500여일이 경과한 지난 8월 초, 분당 서현역에서의 무차별 흉기 난동이 벌어졌고 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휴가일정을 마친 후 국회로 복귀한 첫날인 7일 직접 윤석열 정부를 향해 "세계적인 치안 선진국이던 대한민국에서 백주대낮에 어떻게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지 정말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여주기식 대책을 넘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라며 "사회 환경의 변화에 걸맞는 정교한 치안 시스템의 구축이 꼭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카살인 '데이트폭력' 지칭 이재명측 "명예훼손 아냐".2022.11.(사진=연합뉴스TV)
조카살인 '데이트폭력' 지칭 이재명측 "명예훼손 아냐".2022.11.(사진=연합뉴스TV)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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