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정치적 행보의 메시지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집중된 가운데, 북한의 대남공작 기구 소속 고위급 탈북자의 증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정찰총국 소속 대좌로 지난 2014년 탈북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김국성 씨가 지난 16일 국내 방송 최초로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 정세에 대한 진단을 밝힌 것.

김국성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펜앤드마이크 본사를 방문해 천영식 대표이사와의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에게 이날 집중된 질문 중 단연코 관건은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관점이다. 다음은 그의 답변을 보다 자세한 이해를 위해 원문 일체로 밝힌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 "평화협정, 종전선언이란, 그러니까 이게 지금...우리 정부가 내일, 대선이 어쩌고... 하는데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이나 북한의 비위에 맞지 않으면 헌 종이짝, 헌 신발짝 되고 마는 겁니다. 북한은 협정이나 조약에 충실한 곳이 못된다고요."

▶ "첫째로 맞지 않는 것이고. 그걸 한다고해서 비핵화 진전이 있다고 하는 것은, 북에서 그랬잖아요. '삶은 소대가리'... 저는 전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하는 일이라고 봐요. 대선도 가까워 왔고, 정치적 쇼의 한 가닥으로 잡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상태에서 종전선언하면 북한 김정은에게 황금땡이를 안겨주는 것과 같다고요."

▶ "그렇게 된 다음 우리 대한민국이 대처하려면 그거 방어하는 데에 급급하게 된다고요. 다 말을 못하겠어요. 두번째로, 중국이 말하는 전략에 딱 맞는 겁니다. 북중간에 요구하는 그것을. 그걸 종전선언하면 체제 특성상 우리 대한민국이 걷잡을 수 없는 파동, 남북관계의 파동에 휘몰려서 힘들어집니다. 백번 힘들어집니다."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이 나온 배경으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정치적 환경도 무관치 않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은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와의 공동지가회견 직후 취재진에게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출발점이 된다는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종전 선언은 남북-북미간 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펜앤드마이크가 국가중앙정보기관을 비롯해 국방부 등을 통해 그동안 추적해온 결과, 종전선언과 미북협상 및 평화협정 체결로 벌어질 주요 예상 사건은 바로 '유엔(UN)군사령부(유엔사) 해체'일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9(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9(사진=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핵심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정전협정 체제를 허물게 되는 '퍼스트 게이트(현관문)'는 바로 '종전선언'이다. 종전선언 이후 미북협상을 통한 평화협정이 체결될 시, 지난해 2월 미국과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사태와 동치(同値)가 되는 모양새가 된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가니 정부는 미국과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체결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그 결과 18개월 만에 주둔중이던 미군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탈레반에 의해 '생지옥'으로 전락했다.

종전선언 강행 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미북간 대화협상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25전쟁 발발 3년 만인 1953년 7월27일, 유엔군 사령관 자격의 미(美) 육군 마크 W.클라크(Mark W.Clark) 대장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로 표기된 北 김일성과 중국인민지원군 사령원 팽덕회(彭德會·펑더화이)와의 정전협정문에 서명했다.

제아무리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이라 할지라도,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 철수를 유도할 수 있는 '유엔사 해체'라는 국면을 유도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북한 정찰총국 대좌 출신 탈북자 김국성 씨는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이 대한민국에 요구하는 그것, 종전선언을 하게 될 경우 체제 특성상 우리 대한민국은 걷잡을 수 없는 파동, 남북관계의 격랑 속으로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정전체제'에 대한 펜앤드마이크의 심층기사는 다음 '위 관련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정전협정문(사진=국가기록원, 편집=조주형 기자) / 오른쪽부터 미(美) 육군 대장 마크 W.클라크(Mark W.Clark), 공산군 측 중국인민지원군 사령원 팽덕회(彭德會·펑더화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北 김일성의 서명.
6·25 한국전쟁 당시 정전협정문(사진=국가기록원, 편집=조주형 기자) / 오른쪽부터 미(美) 육군 대장 마크 W.클라크(Mark W.Clark), 공산군 측 중국인민지원군 사령원 팽덕회(彭德會·펑더화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北 김일성의 서명.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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