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공작 출신 탈북자 김국성 씨가 지난 16일 펜앤드마이크에 출연, 북핵 폐기(Dismantlement)를 위한 미국의 실질적 행동이 필요함을 강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정찰총국 대좌 출신 김국성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를 방문, 천영식 대표이사와의 국내 방송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서 그는 본래 '북핵 폐기(Dismantlement)'라는 뜻을 갖고 있던 '북한 비핵화(Denuclearization)'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즉, 지금까지 미국이 실질적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 우선 다음은 그의 이날 주장이다.

▶ "북한에 대해 강대국들이 불량배 국가라고 하지만, 세계에다가 두각을 나타내고, 중심에 있는 국가들이, 통수권자들이 김정은을 못만나서 발버둥 친거예요. 그것은 무엇이냐. 김정은 때 그 말이 나왔거든요. '우리는 정치강국으로서 세계 중심에 서야 한다. 중심의 서는 핵심은 핵무력을 완성을 했을때 힘의 균형론에 기초한' 것이라고요. 그래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 보고 '오지랖 넓다'라고 했고요. 저거 힘도 없어서, 힘도 있어야 뭘하지, 힘도 없어서...그말 들었다가 망한 것이고, 담판에서 못 이긴 것이에요."

▶ "지금 미국도 욕하잖아요. 미국이 실제로 인권 등을 말하지만 인권을 위해 한 게 없거든요. 탈북자들 이용해서 인권운동 나가라고 하지, 실제로 인권을 위해서 뭔가 한 것은 없다고요. 오늘 이자리에서 제가 드리는 것은,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정치화하지 말라는 겁니다. 초강대국이라고 하지만 뭘한 게 있냐고요. 북한의 2천500만 동포에게 대를 이어 잿더미를 주는 것이라고요. 비핵화로 정치한단 말이에요. 그것으로써 계산해서 트럼프가 하고 바이든이 하고...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왔다갔다하는 성김(Sung Kim, 美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이나, 국무부나...그런식으로 말장난하지 말라는 겁니다!"

김국성 씨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은 비핵화를 이용해 북한과 정치하고 있다'라는 진단인셈.

2019년 6월 진행된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2019년 6월 진행된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그가 말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北 김정은과의 회담은 지난 2017년 9월3일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불이 붙었다. 당시 핵실험 전후로 북한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연달아 추가 발사했고, 2018년 곧장 문재인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서 미북간 물밑 접촉이 시작됐다.

2018년 6월12일 北 김정은과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미북회담을 가졌으나, 이듬해인 2019년2월 2차 회담을 가졌다. 모두 액면상 '비핵화'를 겨냥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이 얻은 이렇다할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북한 식 주장이나 마찬가지인 '조선반도 비핵지대화론'이 더 구체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북대화가 성사되던 그 시절 전후를 포함해 지금까지 한미연합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북한의 핵무력이 더욱 고도화됐다는 점에서 북핵 폐기는커녕 문제 해결의 실마리마저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

결국 이같은 현 정세국면에 대해 김국성 씨는 지난 1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초강대국이라고 하지만, (북한 비핵화를 위해)한 게 무엇이냐"라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정치화하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국성 씨의 인터뷰 기사는 '위 관련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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