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성의 증언⑦]"文의 백두산 등정은 '백두가문' 김정은 위해 횃불 들어준 것"
[김국성의 증언⑦]"文의 백두산 등정은 '백두가문' 김정은 위해 횃불 들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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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공작 출신 탈북자 김국성 씨가 지난 16일 펜앤드마이크에 출연, 지난 3년 전 北 국무위원장이었던 김정은과 백두산에서 손을 맞잡았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고위급 탈북자 김국성 씨의 이날 소감에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은, 그가 여타의 탈북자와는 달리 북한의 대남 공작 기구 '정찰총국' 등에서 수십년 간 근무했던 대좌 계급의 고위간부 출신이기 때문이다.

국내 국가중앙정보기관(국가정보원)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들 가운데, 대남 정보기구 대좌급 인사는 그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 이같은 이력을 고려하면, 펜앤드마이크를 통해 김국성 씨가 밝힌 증언의 무게감은 여타의 증언과 궤를 달리한다고도 볼 수 있다.

김국성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를 방문, 천영식 대표이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국내 방송 최초로 그가 모습을 전격 드러낸 것이다.

김국성 씨에 대한 이날의 주요 질문은, 지난 2018년 9월20일 北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에 올라 그의 손을 잡고 위로 치켜들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어떻게 봤냐는 것. 다음은 그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20(사진=청와대, 편집=조주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20(사진=청와대, 편집=조주형 기자)

▶ 제가 지금까지 대남전략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이고, 대남정책에 관여하고 북한의 책략도 그렇고 이를 비추어 볼 때 제가 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 입장, 대북정책은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우리 대통령이 김정은과 면담을 세번 했죠? 판문점, 백두산, 평양 경기장하고요. 경기장에서 연설할 때 대한민국 국민들을 비롯해 평양 시민들이 환호하고 그런다는... 근데 그건 절대적으로 아니에요. 북한은 그런 세상이 아니에요. 김정은에 대해 하는 만세지,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것이 아니에요.

▶ 가장 치명적인 것은, 도대체 백두산은 왜가나요? 이건 민족공조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정체성을 가진 하나의 국가인데 북한은 하나의 주체라는, 김일성의 주체위업을 계승하는 사회주의 체제라는, 사회주의 국가는 아니고요. 김정은 체제예요. 위장된 사회주의이지요. 자기를 위한. 백두산이란 주체의 혁명위업이 탄생한 혁명 성지예요. 백두산이란, 곧 이퀄(동치) 김일성이란 말이에요. 아시는 것처럼 오늘날까지 김정일, 김정은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김일성이 있어서라는 겁니다. 북한 전체 주민이 백두산이라고 하면 혁명의 성지, 우리 수령님, 김일성 이런다고요. 생가가 있는 것도 김일성이 있어서 생가를 만든 겁니다. 어마어마한 곳이라고요.

▶ (북한에서 김일성에 의한)혁명의...혁명의 품에 안기는 것을 넘어서 횃불을 들은 것이죠.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의 주체위업 계승에 대해 나도 따른다고 횃불 들은 것과 다름 없다고요. 현 정부나, 좌파 국민들은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라고요. 북한에서는 그렇게 생각한다고요. 혁명의 성지. 사회주의 시작은 김일성이라고 본다고요. 북한에서는 역사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오로지 김일성에서 시작한다고요. 거기 가서 민족 공조가 아니라 북한이 그 어마어마한 체제 존재의 추동력이고 핵심인 성지에 가서 두손을 번쩍 들어올린 겁니다. 이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아마 대한민국 역사의 처음 있는 일이죠.

▶ 그렇게 되어서 김정은이 변했어요? 안변하잖아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해버리고, 2019년도부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이 정부에 대해 옳고 그른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요. 그건 무엇이냐, 김여정이가 다스리라는 겁니다. 북한의 잡힌거죠. 정치적으로 잡힌 것이죠. 대화는, 내가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왔을 때 차에 딱 탔을 때, 이런 걸 저기서 만든다고요. 우리같은 사람들. 이번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한반도, 민족 공조를 위해서 애국을 했다고도 볼 수야 있겠지만, 북한에서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치적 손해를 보는 행위를 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들 욕할 수 있지만, 제가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백두산은 북한에서 김일성의 혁명 성지라는 것. 그런데, 이같은 주장과 맞닿는 부분은 바로 지난 추석 당일이었던 9월21일 버젓이 국내 사이버망에 노출됐던 북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관광총국 소속 조선관광의 '김일성 흔적'과도 맞닿는다.

북한은 자칭 '혁명'이라는 것에 대해 '혁명 상품화'하여 제3국 여행사를 통해 유통한다. 현 시점에서도 제3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으로의 입북이 가능한데다, 북한에서의 주요 코스는 '조국통일해방전쟁승리기념관' 등을 소개한다.

'조국통일해방전쟁'이라 함은,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을 뜻하는 북한식 왜곡 용어이다. 이같은 '혁명 여행' 상품 중 주요 코스로는 '김일성 혁명 생가' 등도 확인됐다.

펜앤드마이크는 지난 9월25일자 기사 <[탐사기획] 추석에 노출된 조선노동당 관광 사이트···與 123명 北 개별관광안 맞물린 '황당한 우연' 포착>를 보도한 바 있다. 모두 북한의 '혁명 명소'가 버젓이 공개돼 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지난해 8월13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 국회의원 123명은 바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 개별관광 허용 촉구 결의안(의안번호 2102945)'을 발의했었다. 제3국을 통해 북한으로의 개별 국민 관광을 할 수 있게끔 허용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앞서 밝힌 김국성 씨의 진단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장소인 백두산 등에서의 일련의 모습 등은 북한 체제 안에서 각종 왜곡 선전의 빌미로써 악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진단에도 불구하고 3년 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최고 철권 통치자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 정상에서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때와 달리, 과연 지금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0.8.14(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0.8.14(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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