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민평당 3당 대표·원내대표 모여 '드루킹 게이트' 특검·국조 공조 논의
우천에도 한국당 국회 본청앞 대규모 특검촉구대회·바른미래당 광화문 농성
홍준표 "文정부 여론조작으로 출범했으면 정당성 없어, 실체 밝히면 무너져"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표-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게이트' 특검을 추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3당 지도부는 2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드루킹 게이트 특검 및 국정조사 공조를 위해 회동을 갖는다.

이날 회동에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김동철 원내대표, 민평당 조배숙 대표·장병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텔레그램에 이어 시그널 등 비밀메시지로 드루킹과 연락하며 기사 URL까지 보냈다는 경찰 수사 내용이 뒤늦게 언론에 공개되면서, 야권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특검을 받았듯 문재인 정부도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라'는 요구가 거세지자, 검·경 수사로 충분하다던 청와대는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에 수용 여부를 일임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한국당만 특검법안을 단독 제출하는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특검을 요구해 온 야3당은 국회 과반의 뜻을 모아 정부여당을 압박하기로 했다. 특히 친여(親與) 좌파 색채가 강한 평화당까지 동참하며 야권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재 한국당(116석), 바른미래당(30석), 평화당(14석)이 힘을 합치면 재적 과반이 넘는 160석을 확보한다. 반면 특검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121석)과 정의당(6석)은 127석에 그친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야3당이 모여 특검법 공동발의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160명인 야3당이 통합 행보를 통해 특검을 요구하면 여당도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입만 열면 '민생, 민생'이라고 하는데 댓글공작의 진실을 규명하려면 특검을 해야만 한다"며 "댓글 문제는 그 자체로 여당이 특검을 받고 국회는 민생을 위해 원포인트 본회의를 개최했으면 한다"고 했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리고 있는 민평당의 경우 정의당과는 별개로 야3당 특검법 공동발의, 국회 정상화 등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이 22일 우천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부터 국회 본청 계단 앞에 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들이 대거 집결해 '민주당원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를 열었다.(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22일 우천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부터 국회 본청 계단 앞에 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들이 대거 집결해 '민주당원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를 열었다.(사진=자유한국당)

한편 3당 중 한국당은 22일 우천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부터 국회 본청 계단 앞에 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원들이 대거 집결해 '민주당원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를 열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규탄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여론조작으로 출범했으면 정당성이 없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 이 정권의 실체를 밝힐 수 있고 실체를 밝히면 이 정권은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드루킹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 대해 "특검으로 (이 사건이) 제대로 밝혀지면 김경수 다음에 누가 나올지 한 번 보자"며 "이 정권의 가면을 한 번 벗겨보자"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한국당이 만들어낸 사태도 아니고 야당이 꼬투리 잡는 사건도 아니다"며 "민주당이 시작한 사건이고 그래서 특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며 특검을 반대하고 있다"며 "부실수사와 늑장수사로 사건을 조작하는 경찰의 작태를 지켜보고도 그런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이 소속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했다면서, 드루킹이 카카오톡을 통해 "우리가 문재인 정권과 어떤 연계가 있다고 티를 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죽으면 문재인이 죽고 문재인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고 적었다고 폭로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왼쪽 두번째 부터), 이언주 의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 이학재 의원 등이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9대 대선 불법여론조작 규탄대회'에서 농성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왼쪽 두번째 부터), 이언주 의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 이학재 의원 등이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9대 대선 불법여론조작 규탄대회'에서 농성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도 22일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안철수 당 서울시장 후보, 당원들이 모여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댓글조작 프레임에서 한발 나아간 '제19대 대선 불법여론조작 규탄 대회'를 열고 전면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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