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인 민주당 당원 김동원(필명 '드루킹')씨에게 보낸 기사의 댓글 추천 수가 폭증해 김씨가 본인이 지휘한 '팀원'이나 온라인상 지지자들에게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고 '추천'하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대선 토론 직후인 작년 4월 13일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씨에게 보낸 '문재인 10분 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문에 밀려'라는 제목의 한 통신사 기사에 총 300여 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비판하는 댓글이 오후 12시 57분~오후 1시 사이 집중적으로 게시됐다. 

맨 위에 노출된 '10분만에x발렸겠지문재인은신중한사람이라안정감이단연최고다' 댓글에는 총 1800여 명이 공감을 눌렀다. 댓글을 쓴 아이디(gola****)는 문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16년 10월부터 대선 직후인 2017년 6월까지 네이버에 게시된 정치 기사에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댓글 200여 건을 썼다.

김 의원은 경제 분야 대선 후보 토론회 다음 날인 작년 4월 29일에도 '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제목의 한 일간지 기사 링크를 드루킹 김씨에게 보냈다. 이 기사는 3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최상단에 노출된 '홍준표 ○때리네 해고가 자유로우면 모두 다 비정규직으로 만들겠다는 얘기잖아'로 총 4900여 건의 공감을 받았다.

두 기사 모두 기사 바로 아래 노출되는 1~3위 댓글이 받은 '공감 수'가 그 아래 댓글이 받은 것보다 압도적이었다. 경제 분야 대선 토론회 기사의 경우 상위 1~3위 댓글은 4000건 이상의 공감을 받았지만 4위 이하부터는 그 수가 절반더 안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일정이 확정된 2017년 3월 13일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씨에게 보낸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 의뢰' 기사의 경우에는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지만 비슷한 시간대의 다른 기사에는 400~600개 정도의 댓글이 달렸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