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의 물꼬가 트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과 오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한다"며 "제가 불리하더라도 야권 조속화를 위해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두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에 야권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었다. 지난 17일~18일 여론조사 거칠 예정이었지만, '유선전화 10% 여론조사' 항목 등 방식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안 후보는 이날 "이번 주말(20일, 21일)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22일)에는 (단일화가)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문.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긴 밤이었습니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며,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시민 여러분 면목이 없습니다. 지금 야권을 지지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안철수나 오세훈 후보의 개인 승리를 바라시는 게 아닙니다. 야권이 이기는 것만을 바라고 계십니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폭주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출마 선언때부터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속한 단일화 만이 유일한 방안 입니다.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습니다.
제게 불리하더라도 야권 조속화를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습니다. 제가 이기는 거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합니다. 오후보 측이 제안한 안을 수용하는 만큼 실무적인 이견은 없을 겁니다. 이번 주말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는 가능할 겁니다. 공식 선거운동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정치적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맙시다.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와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모두 야권 승리라는 시대의 명령과 책임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같은 꿈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간의 감정과 차이는 모두 잊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국민이 보고 계십니다. 역사가 기록할 것입니다. 저는 반드시 2021년 4월7일을 대한민국의 민주화 법칙,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위한 첫 출발이 되도록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다시는 독재의 암흑이 국민을 두럽게 하는 일이 없도록,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들을 추방하기 위해 모두 함께 갑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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