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야권 단일화' 물꼬가 트인 가운데, '단일화 방안'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의견 조율이 예상된다. 그동안 이견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유선전화 10% 반영안' 때문이다.

우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 방안을 수용하겠다"며 "주말 여론조사를 거치면 오는 22일 단일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실무협상단 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저희는 오늘 오후 양당 협상단이 모여 이 문제를 구체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 측이 서로 입장차를 보였던 부분은 '유선전화 10% 반영 여부'다. 국민의힘은 이를 전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2곳을 선정해 '경쟁력'과 '적합성'에 대해 각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당에서는 '무선전화 100% 반영안'을 고수했었다.

그러다 안 후보가 19일 오전 "김종인·오세훈 방안을 수용한다"고 말하면서 오후부터 실무 협상 논의가 추진된다. 관건은 '유선전화 10% 반영안'이다.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19일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고 밝힌 '유선전화 10% 반영안'에 대해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조원C&I)'를 통해 알아봤다. 다음은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의 설명.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왼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3.17(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왼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3.17(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 '유선전화 10%'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 산술적으로, 양 진영이 동률일 때 매우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양 측에서 10%의 절반인 5%씩 증감의 기능을 한다. '단순 5%'가 아니라 '상대적인 10%'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즉, 양 측의 최대 차가 20%가 될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유선전화 10%'가 중장년층의 의견 반영률이 높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는데, 타당한 이야기인지?

▲ 단순히 유선전화 때문에 중장년층의 의견 반영이 높을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유선전화 만으로 연령 혹은 이념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 오래 전부터 서울지역에서 유선전화가 보급됐는데, 당시부터 집전화를 가진 분들이라고 볼 수 있다. 보급 시점을 고려하면 연령대가 낮지 않다고 추정 가능한데다, 자영업용 전화가 아닐 경우 대체로 응답하는 경우를 고려할 수 있다.

▲ 그런데, 실제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보면 일부 연령층의 존재가 확인되기도 한다. 타당성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무선전화 100%'로 조사할 경우에는 청년층이 많이 확인되는지?

▲ 유선전화 혹은 무선전화 여부에 따라 정치적 성향이 나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무선전화로 조사하더라도 전화면접 방식이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화 면접 방식'일 때 유선 혹은 무선전화 조사 여부에 따른 우려를 상쇄할 만한 특징이 있는지?

▲ 특징적인 부분은 '사람이 전화했다'는 것이다. ARS는 듣다가 쉽게 끊을 수 있지만, 사람이 전화를 하면 그리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조사항목에 대해 관심이 없는 대상자가 받더라도 '잘 모름' 등의 항목에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ARS에서 계속 답변을 하는 경우에는 피조사자가 해당 사안에 대해 고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서는 '유선·무선 전화 방식 선택 반영 비율 여부'를 따지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19일)을 놓친 것이다.

한편, 국민의당 협상단인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유선전화 10% 반영'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팀은 19일 오후 협상을 재개한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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