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네티즌들 "정치적 발언해야 개념연예인줄 아는데 후련하다"...정우성, 김제동, 김미화 등도 언급돼
英코미디언 릭키 제바이스, 시상식 무대에서 정치적 발언 늘어놓는 헐리우드 스타들 겨냥
"실제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들은 대중에게 강연할 위치 아니다"
"무대에 올라와 상을 받고, 당신 에이전트와 신께 감사드리고, 꺼져라"
스탠드업 코미디로 이름 난 그의 블랙 유머에 관중들 폭소 터뜨려

사진 = 유튜브 영상(news.com.au) 캡처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사회를 맡은 릭키 제바이스(Ricky Gervais) 발언이 화제다.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연예인들이 시상식장을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내놓는 무대로 만든다고 꼬집은 것이다. 객석에서 이를 지켜본 헐리우드 스타들은 본인들을 향한 블랙 코메디에 폭소를 터뜨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영국 코미디언인 릭키 제바이스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는 지난 2016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도 오프닝 무대를 맡을 정도로 영미권에서 각광받는 방송인이다. 스탠드업 코메디로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릭키 제바이스는 이날도 객석에 자리한 헐리우드 스타들을 연신 비꼬는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그가 시상식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을 늘어놓는 헐리우드 스타들을 겨냥한 것은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제바이스는 단도직입적으로 "당신들은 대중에게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강연할 위치에 있지 않아요. 실제 세상(the real world)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 대부분은 그레타 툰베리보다도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했어요"라며 "그러니 만약 당신이 수상한다면 무대에 올라와 상을 받고, 당신 에이전트와 신께 감사드리고, 꺼져버려요"라고 말했다.

사진 = SNS 캡처
사진 = SNS 캡처

“누구도 정치와 문화에 대한 당신들 의견에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시상식 무대에서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려는 스타들을 정통으로 가격한 그의 발언에 헐리우드 스타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쳤다.

이를 본 한국 네티즌들은 정우성, 김제동, 김미화 등을 거명하며 한국에는 이런 '개념 연예인'이 없느냐고 반응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서 저랬다간 대깨문 좀비들한테 뼈도 못추릴 듯"이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정치적 발언을 해야만 멋져보이고 뭔가 개념있는 줄로 착각하는 것 같은 연예인들에게 후련한 발언"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골든글로브 무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근래의 정치적 발언은 헐리우드 최정상급 여배우인 메릴 스트립에게서 비롯됐다. 스트립은 지난 2017년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무대에서 5분 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킨 미국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자신이 속한 헐리우드와 언론 등까지 대상으로 삼았다. 헐리우드 스타들은 눈물을 보여가며 스트립의 이날 무대 발언에 열광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