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29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내 이름 ‘상표 등록’ 추진했다” 입장 밝혀
비행기 탑승시 퍼스트 클래스 이용, 일회용·플라스틱 제품 사용 등...“툰베리는 일부 세력에 조종당하고 있는 ‘홍보용 인형’” 비난도 빗발쳐
다보스포럼 참석한 美 재무장관, “경제학 공부하고 와라”...툰베리에 일침 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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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 여성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29일(스웨덴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게시물. 이 게시물을 통해 툰베리는 자신의 이름과 자신이 속한 환경운동 단체의 이름에 대한 ‘상표 등록’을 추진했다고 밝혔다.(이미지=그레타 툰베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스웨덴 출신 여성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자신의 이름 ‘툰베리’와 자신이 이끌고 있는 환경운동단체의 단체명 ‘미래를위한금요일’(Fridays For Future)에 대해 ‘상표 등록’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29일(스웨덴 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툰베리는 “내 이름과 ‘#미래를위한금요일’(#FridaysForFuture) 운동 (명칭)이 사전 동의 없이(without any consent)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며 “내 이름과 ‘미래를위한금요일’,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Skolstrejk för klimatet) 등의 명칭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표 등록’과 관련해 “나와 다른 학교파업 동참자들(school strikers)은 상표에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같은 게시물에서 툰베리는 자신의 이름 등이 자신과는 관련 없는 사람들에 의해 상품 판매 등의 금전적 수입 목적으로 무단으로 도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툰베리는 같은 게시물에서 또 ‘재단’ 설립에 관한 내용도 함께 언급했다. 툰베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재단’은) 이미 등록됐고 존재하지만 아직 기능하고 있지 않다”며 “이 ‘재단’은 철저히 비영리(strictly nonprofit)로 운영될 것이며 인류공헌 활동과는 관계없이(no interests in philanthropy) 금전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툰베리는 ‘재단’이 다루게 될 사안들의 예시로 ‘도서 저작권 이용료’(book royalties), ‘기부금’(donations) 등을 언급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환경운동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19년 올해의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활동 내용과 함께 그가 누리고 있는 ‘상류층의 삶’ 또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툰베리는 여러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른바 ‘그레타 툰베리의 이중성’ 논란이다.

자신이 펼쳐온 환경운동 내용과는 별개로 툰베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등에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모습, 고가의 가죽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등을 게재해 왔다. 툰베리는 또 비행기 탑승시 ‘퍼스트클래스’(일등석)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툰베리에 대한 ‘이중성 논란’이 국제적으로 읾과 동시에 그의 활동 전체가 일부 세력에 조종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즉, 툰베리의 활동 전체가 ‘홍보용’이라는 것이다. 그에게는 이미 ‘홍보용 인형’이라는 비난이 빗발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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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서 그레타 툰베리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사진=그레타 툰베리)

한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연차 총회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툰베리에게 “그가 수석 이코노미스트(economist·경제학자)인가? 대체 누구인가?”하고 질문을 던지며 “그(툰베리)가 대학에 가서 경제학을 공부한 다음 돌아와서 우리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툰베리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툰베리 사이의 기후 관련 설전이 있은 이틀 후 있은 것으로, 툰베리가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화석 연료 사용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또 화석 연료 사용과 관련해 “이는 중요한 경제 문제이며 일자리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툰베리는 “기후변화 인식에 대학 학위는 필요 없다”고 응수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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