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2009년 산자부 장관 청문회 땐 '6년간 78건 교통법규위반' 드러나 곤혹
당시 청문회서 "절대 그런일 없도록" 한다더니...丁측 "인사청문회 과정서 설명하겠다"
2019년 12월 총리 지명 열흘전 돌연 채무변제확인서...2000년 3월부터 동일인에 총 3억원대 빌려
친형에 1.25억+5000만원+1.5억 빌릴 동안, 공직자재산변동내역엔 사인간 채무 5000만원대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9년 12월31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9년 12월31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헌정사상 첫 전직 국회의장 출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5년간 20건의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2일 드러났다. 후보자 측에선 "인사청문 과정에서 설명하겠다"는 반응이다.

정세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속도 위반 등 총 20건의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유형별로는 속도위반 16건, 끼어들기 금지 위반 2건, 신호 위반 2건 등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2건, 2016년 3건, 2018년 7건, 2019년 8건으로 집계됐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 임명을 앞뒀을 때도 최근 6년 동안 78건의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에는 속도위반 67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10건 등이었다. 

정 후보자 측은 당시 "지역구(진안·무주·장수·임실)가 워낙 멀어 차로 이동할 수 밖에 없으며 지역 의정 활동 시간에 맞추려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위반한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참 민망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1996년 15대 총선 때 전북 진안·무주·장수에서 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된 뒤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이후 19·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서 당선된 인물이다.

한편 정 후보자가 총리에 지명되기 직전 채무관계를 명목으로 친형에게 갚았다는 1억2481만원을 과거 국회의원 재산 공개 때는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의혹도 이날 제기됐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3억원 이상의 사인 간 채무를 20년 가까이 갚지 않다가 총리 지명 열흘 전인 지난해 12월6일 변제한 것과 관련, 정 후보자가 '무상증여'를 받았던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재산 허위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상훈 의원은 "정 후보자는 2000년 3월1일 정모씨로부터 빌린 1억2480여만원을 국무총리 지명 전 전액 변제했다는 채무변제확인서를 제출했다"며 "그러면 2001년 2월 국회공보에 후보자의 사인 간 채무액으로 1억2480여만원이 기재돼 있어야 하나, 재산변동 내역에는 5000만원의 사인 간 채무 증가액만 공개됐다"고 분석했다. 

언급된 정모씨는 정 후보자의 친형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또는 허위문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2009년 3월 국회 공보에 기재된 정 후보자의 재산변동내역에 후보자의 사인 간 채무액이 5480여만원으로 기재됐다며, "결국 후보자가 2000년 3월 정씨에게 돈을 빌렸지만 계속적으로 공직자 재산 신고 시 이를 누락해왔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명백한 징계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니면 정모씨와 채무관계가 없는데 국회에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제출 시 급조해 허위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국무총리 인사총문회 전에 반드시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0년 3월 친형 정씨로부터 1억2481만원을 빌린 데 이어 2009년 10월 동일인으로부터 5000만원을 더 빌렸다. 2010년 7월에도 1억5000만원을 빌려 한사람으로부터 총 3억2000여만원의 빚을 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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