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몸져누운 황교안..."저와 저희당 부족함 깨닫게 해주는 국민 한분한분이 소중한 스승"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둥지 꺾을 순 없다...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덕분"
실제 소셜미디어 게시물, 포털 네이버 실시간검색어에 '힘내세요' '내가황교안이다' 응원 동향 포착
黃 혈압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져...비서실장 김도읍 "마음 같아선 입원시키고 싶다" 토로
김문수 "영하 추위에 천막도 못 치게 하는 문재인, 인권변호사 아닌 살인마"...오후 중 정식천막 설치돼
"망국(亡國)정치 분쇄"를 기치로 청와대 앞 노상(路上) 단식투쟁에 돌입한 지 25일부로 6일차에 접어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며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이른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엿새째이다.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통으로 인해)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며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그래서 제게 소중한 스승이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 중단하지 않겠다"며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요"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는 황 대표를 응원하는 게시글과 표현물들이 네티즌들로부터 만들어져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일부 언론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늦게부터 검색어 '내가황교안이다'가 실시간 검색어(실검) 20위 이내로 등판한 데 이어, 사흘째인 이날 오전 오전 6시39분쯤 3위에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9시30분쯤에 이르러선 실검에선 순위가 하락했지만 '뉴스토픽' 검색어 6위로 등극해 있었다. '내가황교안이다'라는 구호는 일가족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대학 장학금-범죄피의자-검찰개혁 이중잣대가 드러나 지탄받았던 조국 전 법무장관을 엄호하는 친문(親문재인) 극렬지지자들이 벌였던 "내가 조국이다" 실검 상위권 등재 집단행동을 '미러링'한 형태로 해석된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포괄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단식 나흘차이던 지난 23일 청와대가 일본에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 정지, 사실상 지소미아 연장 방침을 전함에 따라 3가지 요구사항 중 1가지가 충족됐으나, 황 대표는 단식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전날부터는 기력이 약해져 몸져 누운 상태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일부 지지시민이 제공한 침낭을 황 대표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청와대 경호처 소속 사복경찰이 치우려 했다는 현장 전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에게는 전날부터 의사출신 김철수 당 재정위원장 등이 왕진했으며, 이날 오전 8시 전후 검진 결과 혈압이 다소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의 부인 최지영 여사는 이날 새벽부터 황 대표를 삭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간이천막 안에서 언론 노출을 최소화한 채 황 대표의 곁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황 대표의 건강을 크게 염려하며 "마음같아선 입원시키고 싶다"고 주변에 토로했다.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넘나드는 가운데, 54일째 청와대 앞 철야노숙농성을 벌여온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하의 추위에 (제대로 된) 천막도 못 치게 하는 문재인은 인권변호사가 아니라 살인마가 아니냐. 노숙자라도 이렇게 학대하면 천벌받는다"고 청와대를 질타했다. 이때까지 관련 법령상 청와대 앞 100m 이내에는 천막 등을 설치하기가 곤란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날 오후 들어 한국당은 쇠약해진 황 대표가 추위를 견디기 용이할 만한 새로운 정식 천막으로 자리를 옮기는 조치를 할 수 있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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