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黨사무총장 "黃대표 부담...朴 입당-공천 가능성은 있어" 영입인사 상징성 지우고 멍에만

박찬주 전 육군대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1차 영입 인재 명단에서 제외했던 박찬주 전 제2군작전사령관(예비역 육군 대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검토한 뒤 향후 인재 영입 명단에서도 제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찬주 전 대장은 친여(親與)성향 '공관병 갑질설' 폭로자이자, 병역거부자 출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해 군사독재와 엮는 좌파진영의 공세가 거세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오늘 박 전 대장의 기자간담회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황교안 대표가 영입 명단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박 전 대장의 입당을 막는 것이 아니라, (향후 지역구 경선 등에서) 공천 등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박맹우 사무총장이 통화에서 "오늘 박 전 대장의 기자간담회를 보고 나서, 황 대표가 추후 영입 명단에 올리는 건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고 전하며 "영입 자체를 막는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계속 이어질 2차·3차 인재 명단 발표에만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추후 박 전 대장에겐 경선이든 공천이든 모든 문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영입 인재로서 공식 환영행사를 거치는 상징성을 거두겠다는 뜻이다. 박 전 대장은 황 대표가 지난 5월 직접 찾아가 영입을 추진해온 인사임에도, 그의 영입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당 지도부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당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1차 영입 인재 명단 발표 전날인 지난달 31일 박 전 대장 영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지난 1일 '박 전 사령관을 영입 배제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배제라니요!"라고 발끈하며 "정말 귀한 분"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다음날에도 "실수한다고 뒤에서 내부총질 하면 되겠나"라고 박 전 대장 영입 의사를 굽히지 않았었다. 이후에도 소위 '내부총질'을 경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 전만 해도 '영입 강행'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왔지만, 삼청교육대 발언이 알려진 뒤 황 대표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뒤이어 한국당은 박 전 대장 영입 불가로 의견을 모으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박 전 대장의 입당 여지를 열어놓는 발언을 했지만, 당 일각에선 영입 배제를 공식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져 혼선이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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