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前대장 "인재영입은 黨 계획일 뿐...애초 천안 험지로 가 한국당에 1석 바칠 생각이었다"
"천안서 정당하게 활동해 유권자 선택받겠다"며 "어제도 말했지만 비례대표 욕심 없다" 강조
전날 '임태훈 삼청교육대 한번 가야' 발언엔 "불법-비인권 삼청교육대 정당성 인정 아니었다"
"('군인권센터' 비판에) 삼청교육대 단어 연결해 혼란 일으킨 건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임태훈에 사과하라' 요구엔 "정치편향-비이성적-비인간적 행동들 인정하는 격, 사과 못한다"

지난 11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사이프레스 홀에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첫 공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사진=박순종 기자)
지난 11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사이프레스 홀에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첫 공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사진=박순종 기자)

박찬주 전 제2군작전사령관(예비역 육군대장)이 5일 자신을 영입했다는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날 민영통신사 뉴시스에 따르면 박찬주 전 대장은 통화에서 "홍문종 의원이 저와 친분이 많다. 우리공화당은 마음의 고향이다. 하지만 어제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전화통화는) 위로하면서 덕담 차원에서 주고 받은 이야기"라며 "한국당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문종 공동대표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문종 나폴레홍TV'를 통해 "박 전 대장을 우리공화당으로 모시게 됐다"며 "드디어 오늘 '우리와 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원래 생각한대로 우리공화당으로 오십시오'라고 말했고 (박 전 대장이) 긍정적인 대답을 하셨다"며 "조만간 우리가 여러분들에게 박 전 대장과 함께 신고하겠다"고도 했지만, 박 전 대장이 직접 부인한 것이다.

박 전 대장은 지난 2017년 7월 제기된 이른바 '공관병 갑질설'과 전날(4일) 해명 기자회견의 일부 발언으로 인해 한국당 1차 인재 영입 명단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선 "인재영입이 뭔가. (한국당에서) 연락이 와서 그랬지만 저는 비례대표로 나갈 생각도 없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장은 "지역구로 나갈 생각인데 인재영입이 왜 필요한가. 천안 험지에 가서 한국당에 1석을 바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전 대장은 내년 4.15 총선 충남 천안을(乙) 지역구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의지를 다각도로 표명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출연에서는 '인재영입에서 아예 배제되면 지역구 출마고 뭐고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조롱성 질문에도 "그렇지는 않다"며 "그것은 인재영입이라는 행사가 없을 뿐이지 제가 정상적으로 입당해서 경선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데는 아무런 제한 사항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천안에서 내가 정당하게 활동해서 내가 한국당에 어떤 보탬이 되겠다, 어제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어떤 분들은 제가 비례대표 욕심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비례대표라는 건 제가 아니어도 누구나 가서 할 수 있는 일 아니냐"며 "원래 그런(지역구 출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재 영입', '인재 영입' 하는데 그건 한국당에서 지금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저는 그것과 무관하게 저희 지역에서 선택을 받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자신이 4일 첫 공개 기자회견에서 친여(親與)성향 '폭로 정치'를 이어온 단체 '군인권센터' 대표자 임태훈씨가 병역거부로 실형을 산 인물임을 겨눠 "인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폭로전을) 하는 것이라고 의심한다"며 "삼청교육대 훈련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한 것과 관련 '발언 철회'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박 전 대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좀 오해가 생겼는데 제가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삼청교육대라는 단어를 연결해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선 저도 정말 죄송하다"면서 "제가 그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한 게 아니다"는 전제를 거듭 밝혔다.

다만 그는 "임태훈이라는 분이 해 온 활동들을 보면 인권을 가장했을 뿐, 제 시각에서 보면 너무 정치이념 편향적이고 비이성적이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이중성에 제가 분노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곳(삼청교육대)에서 일어났던 극기훈련들을 한번 체험해봄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인권을 주장하시는 분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권은 처참하게 짓밟을 수 있느냐, 그런 이중성에 대해 제가 분노를 표출한 것 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임씨가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은 죄의식이 없다, 군인연금 박탈해야겠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진행자는 임씨 측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박 전 대장은 "(임씨의) 그런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저를 국립묘지에 못 가게 하겠다, 연금을 못 받게 하겠다(고 이전부터 비난해왔다)"라며 "그런데 지금 전화하는 김현정 PD는 이런 발언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들리시나?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예의 없는 것이고, 상대편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가 지금 당한 걸 보라. 그게 정당한 과정이었나"라며 "(현역 장성시절 전체에 걸쳐) 공관병들을 그렇게 다 뒷조사하고 수개월에 걸쳐 준비해서 현역 육군대장을 이렇게 만들었다. 이게 다 군의 지휘체계를 문란시키고, 군의 명예도 훼손하는 것인데 대의적인 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 이념적 활동에 몰입된 건 참 잘못된 것"이라고 호소했다.

진행자는 이에 답변하지 않고 '공관병에게 감을 따게 시켰다, 베란다 화초에 물 안 줬다고 1시간을 가뒀다, 얼굴에 부침개를 던졌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적혀 있더라'라고 연이어 추궁했다.

박 전 대장은 "그건 일방적인 성추행 (폭로)사건과 똑같이, 누구의 증거나 증인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 진술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공관의 감 따는 것, 청와대에 감이 있으면 대통령이 감을 땁니까? 감 따는 것까지 그렇게 침소봉대하고 여론화시켜서 공격하는 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머지 설에 대해서도 "그런 건 사실이 아니다"며 "어떻게 일방적인 진술을 기정사실화할 수 있나. 그렇기 때문에 재판이 필요한 것 아니냐. 나중에 재판 결과를 보시라. 이게 얼마나 허황된가"라고 항변했다.

박 전 대장은 '삼청교육대가 5공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으니 사과하셔야 된다'는 식의 압박에는 "저는 사과할 의사가 없다. 사과할 일이 아니고 해명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한다는 건 임씨가 해왔던 여러 가지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비인권적인 행동들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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