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EO 수사받는 KT-BMW코리아, 경찰청 주최 치안박람회 '부스 임대료' 내고 참가...적절성 논란
[단독] CEO 수사받는 KT-BMW코리아, 경찰청 주최 치안박람회 '부스 임대료' 내고 참가...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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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 주최 치안박람회에 KT 자회사 1440만원, BMW코리아 딜러사 500만원 부스 대금 지불
KT는 황창규 회장 로비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 받고 황 회장 소환되는 등 조사 대상
BMW도 차량 화재 결함 은폐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 받고 김효준 회장 소환돼
부스 임대료 외의 '추가 협찬'說도...경찰 "두 회사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이나 협찬 없었다" 해명
BMW 코리아 "딜러사가 단독으로 한 일...우리와는 관계 없다"
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부터)과 민갑룡 경찰청장, 민민홍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공동개최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끄는 경찰청이 최근 주최한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 최고경영자(CEO)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KT와 BMW 코리아의 자회사들이 부스를 빌리는 대가를 내고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부스 임대료를 내고 이 행사에 참여한 것이 경찰 요청에 따른 것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한편으로는 특정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수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경찰 주최 행사에 금품 지급이 따르는 참여를 시킨 것은 어떤 이유로든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경찰청이 첨단치안시스템을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광사와 함께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공동 개최한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는 최근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고 CEO가 소환조사를 당하는 등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된 KT와 BMW 코리아의 자회사들도 미래 기술 품목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이곳의 부스를 빌려 참여했다.

기자가 29일 해당 행사 위탁업체 메쎄이상((MESSEESANG) 측과 통화하고 국제치안산업박람회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KT의 자회사 KT 텔레캅은 8개 부스를 합친 72m² 면적을 임대해 차세대 ICT 기술 및 통신 솔루션을 내보였다. 임대 비용은 약 1440만원으로 알려졌다.

또 BMW 코리아의 딜러사 BMW호켄하임모토라드는 4개 부스 면적인 36m²를 임대해 BMW 경찰용 모터사이클 및 관련 용품을 전시했다. 임대 비용은 약 500만원이다.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 참가한 KT와 BMW 코리아의 부스 위치./국제치안산업박람회 홈페이지 캡처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 참가한 KT와 BMW./국제치안산업박람회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이들의 모회사인 KT와 BMW 코리아가 CEO들이 경찰 소환조사까지 받는 등 경찰의 고강도 수사대상인 기업이라는 점이다. 기업이 이런 행사에 참석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시기적으로 두 회사의 간접적인 참여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CEO가 수사를 받는 기업이 금전 지불이 따르는 경찰청 주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사실상의 협찬 성격이 짙다는 비판도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이 5월 17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대문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대문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KT는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이후 회사 고문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전직 정관계(政官界) 인사 14명 등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금품을 줬다는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KT에 대한 경찰 수사는 다소 무리한 '표적 수사'라는 논란도 있지만 경찰은 지난 11일 황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특가법) 상 업무상 배임 및 뇌물 등 혐의를 조사했다.

또한 지난 7월과 이달에 걸쳐 두 차례 관련 혐의 조사를 위해 경기도 성남 KT 본사와 광화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경찰은 황 회장 한 명을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회사의 다른 관계자들도 추가로 조사해 수사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음을 공개한 상태다.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이 잇달아 차량 화재가 발생한 수입차 브랜드 BMW의 결함은폐 의혹과 관련해 5월 10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BMW 코리아는 차량 연쇄 화재에 따른 결함 은폐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을 지난 5월 공개 소환해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지난해 8월경에는 수사관 30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에 있는 BMW 코리아를 압수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드디스크와 내부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 코리아는 2015년부터 차량의 화재위험을 인지하고도 이를 축소하고 차량을 출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총 52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7월 리콜 결정이 나온 뒤에도 화재위험 차량을 리콜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후조치도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해당 혐의를 1년 넘게 조사해온 경찰 수사는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의 조사를 받는 KT와 BMW 코리아가 치안산업박람회 참여와 관련해 부스 임대료 외에 추가로 경찰에 다른 협찬을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BMW 코리아 측은 펜앤드마이크에 “치안산업박람회 참석은 BMW 코리아와 전혀 관계 없고 딜러사(BMW호켄하임모토라드)가 단독적으로 한 것이다. 우리가 직접 (행사에) 공급하거나 한 일은 일절 없다”고 밝혔다.

또 경찰청의 R&D 관계자는 “경찰청이 기업들로부터 별도의 협찬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협찬 의혹을 부인하면서 “기업들은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참여한 것인데, 오히려 행사장 공간이 없어서 다른 기업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굳이 들어와라 할 당위성도 없다”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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