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좌파에는 솜방망이, 우파에는 쇠방망이...'민갑룡 경찰'의 편파적 공권력 집행 도를 넘었다
[기획] 좌파에는 솜방망이, 우파에는 쇠방망이...'민갑룡 경찰'의 편파적 공권력 집행 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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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홍 국본 총장, 서초동 집회 해산 중 좌파시민과 실랑이 벌이다 혼자만 경찰에 강제연행돼
경찰, 민 총장 바닥에 끌고 간 뒤 버스에 강제로 태워...말리던 목격자에게도 두 차례 폭력 행사
목격자 들고 있던 태극기 빼앗이 바닥에 내팽개치고 짓밟았다는 제보도
3일 광화문 시위 나간 탈북민들에겐 “왜 대한민국 왔느냐”며 폭력 가하기도
경찰에 폭행 당한 탈북민 이설화 “나를 짐승 취급했다. 한국 경찰은 북한 보위부 같다”
지난 5일 서초동 '촛불집회'를 관리하는 한 경찰관이 철창 반대편의 집회 참가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끄는 문재인 정권의 현 경찰이 진영논리에 따라 공권력을 지나치게 편향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좌파 시민의 ‘촛불집회’와 그에 맞불을 놓는 우파 시민의 ‘조국 문재인 퇴진’집회에서 이 같은 차별이 공공연히 나타났다. 편 가르기의 한편에 선 경찰은 좌파 시민에게 관대하고, 우파 시민에겐 폭력을 가하는 등 통제방식이 도를 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8일 현장 목격자 은훈수씨 제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 10분쯤 민중홍 태극기 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사무총장은 ‘조문퇴진’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던 중 인근을 지나던 좌파 시민과 시비가 붙었다. 좌파 시민이 먼저 욕설을 내뱉어 양측 간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경찰은 좌파 시민을 그냥 풀어줬다. 이에 민 총장이 “왜 풀어주느냐”며 경찰 일처리에 비판을 가하자, 경찰은 민 총장을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한다며 강제 연행을 시도했다.

당시 30명 이상 경찰관이 민 총장을 에워싸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경찰은 체포에 불응하는 민 총장을 길바닥에 넘어뜨리고 약 20미터 거리를 끌고 간 뒤 미니버스에 태웠다. 은씨는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에 저항하며 민 총장을 버스에서 빼내려 했지만, 경찰에게 두 차례 머리를 가격당한 다음 손에 쥔 태극기를 빼앗겼다고 한다. 또 은씨에 따르면 경찰은 태극기를 바닥에 내팽개친 뒤 발로 밟았다고 한다.

기자는 사실확인을 위해 민 총장과 통화, 목격자의 제보 그대로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이후 인근 반포지구대로 연행된 뒤 서초경찰서로 이송됐다고 했다. 민 총장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후 7시까지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민 총장의 공무집행방해죄 혐의에 대한 서초경찰서 수사는 진행 중이다. 기자는 반론권을 주기 위해 사건을 담당하는 서초경찰서 형사과에 두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탈북민 이설화씨가 지난 3일 광진경찰서 조사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입은 타박상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양연희

경찰의 그릇된 폭력 행사는 지난 3일 청와대 인근서 시위를 벌이던 여성 탈북민에게도 가해졌다. 지난 2011년 탈북한 뒤 한국에서 가정주부로 사는 이설화(50)씨는 탈북 모자 아사 사건에 분노해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기 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집회가 끝나가던 시점에 이씨는 다른 탈북민들과 함께 청와대 앞으로 이동,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당시 이들에게 뒤로 돌아 청와대를 나가라고 경고했으나, 일부 탈북민들과 시비가 붙자 광진 경찰서로 강제 연행됐다.

이씨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자정 넘은 시각까지 경찰서 유치장에 감금됐다. 김태희 탈북자연대 대표와 허초희(50) 씨 등 탈북민 여성 4명과 함께였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도 옆 유치장에 갇혔다.

그로부터 30분쯤 뒤 경찰은 이씨만 따로 불러내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 채취와 주민등록증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씨는 거부했다.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으니 신원확인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씨의 지문을 찍기 위해 팔을 등 뒤로 비틀어 꺾고, 강제로 바닥에 쓰러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경찰들 몇몇이 달려들어 이씨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힘을 써서 지문채취를 시도했다. 이때 이씨는 정신을 잃었으며, 다리와 어깨 등 온몸에 손자국으로 보이는 타박상을 입었다. 손톱에 긁힌 생체기도 군데군데 나 있었다.

이씨는 “한국 경찰은 북한 보위부와 같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게 두렵다”고 하소연하며 “경찰이 나를 돼지나 짐승으로 취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채우영 광진경찰서 진흥팀장은 “(탈북민들이) 본인 인적사항을 밝히길 거부해 신체검증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3일 청와대 앞에서 시위 중인 탈북민들에게 “왜 대한민국에 왔냐”며 머리를 내리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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