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조사 없이 전격 기소...충분한 증거 확보 된 상태인 듯
공소시효 만료 2시간 전, 기소 결정 내려, 다음 타깃은 조국이 될수도
윤석열 검찰, 청와대 및 여권 전체와 맞서는 형국 고조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전격 기소했다. 자정을 기해 검찰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종료와 동시에 단행한 일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가 기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검찰은 사건 당사자인 정 교수를 소환 조사하지 않고 기소를 결정했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은 기소가 충분하다고 판단할 정도의 증거를 확보해둔 상태로 보여진다.

검찰은 내부적으론 기소를 결정하고 발표할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6일 밤 자정에 가까워진 시점에 사문서위조 혐의로 조 후보자 아내인 정 교수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위조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었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은 2012년 9월 7일 발급됐다. 사문서위조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 6일이 공소시효 마지막날이었다. 따라서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지체없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인 조민 씨에게 수여된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이 위조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일 동양대 사무실과 정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소환조사했다. 

조민 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에 '수상 및 표창 실적'으로 동양대에서 받은 총장 표창장을 기재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종일 표창장 위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최근 부인과 함께 최 총장과 통화해 증언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내외를 묵시적 협박에 따른 강요죄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여권 모두가 총출동해 검찰을 향해 '검란'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검찰이 내놓은 대응은 조 후보자 아내 기소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