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안장식
"명예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안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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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푸른 제복 벗삼아 국가-軍-부하 사랑한 결과가 이런 건가"...육사 동기회 추모사
11일 오전 6시 40분 발인예배 이어 11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
李 전 사령관 아들 "생전에 군인이라 큰돈 못 모으니 명예밖에 못 준다고"
'마지막 길'에 유족-일반 시민 등 수백명 몰려...차분하지만 침통한 분위기 속의 발인예배
육사 동기 "얼굴 비쳤어야 할 현역 군인들 한 사람도 조문하지 않아" 울분
광화문서 시민 추모식 열려...우파 시민단체 대거 참석
김진태 의원 "사람을 죽이면서 말로만 인권을 외친다"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 발인식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 발인식

문재인 정권 검찰의 소위 ‘적폐청산’수사 중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60·예비역 중장·육사 37기)의 안장식이 11일 오전 11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 대전현충원 장군 묘역에서 진행된 이 전 사령관의 시신 안장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전날 빈소에 조문한 후 따로 장지를 찾은 박지만 EG 회장 등 이 전 사령관의 육군사관학교 37기 동기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덕건 육사 37기 동기회 사무총장은 추모사에서 "고인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공은 부하에게'라는 쉽지 않은 일을 이루려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평생 푸른 제복을 벗삼아 자신보다도 오로지 국가, 군, 부하를 사랑한 결과가 이런건가. 정의, 진리가 과연 이런건가, 참담한 마음 주체할 길이 없다"면서 "명예를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 장군의 아들 이모 씨는 하관 직전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는 생전에 '나는 군인이라 큰돈을 모을 수 없으니 너에게 줄 건 명예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장식에 앞서 이날 오전 6시 20분 경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발인예배가 열렸다.

찬송가 ‘날빛보다 더 밝은 천국’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 발인예배는 발인시간인 오전 7시 전에 끝이 났다.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침통했다.

장례식장에는 새벽부터 유족과 일반 시민,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 수백명의 조문객이 몰려 이 전 사령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이 전 사령관의 영정사진이 빈소를 나갈 때쯤 복도에는 개별 조문객 수십여명이 몰렸다. 발인예배에 참석한 시민과 우파단체 회원들은 "장군님. 잘 가십시오"라고 애도했다. 한 시민은 "우리는 어떤 모욕이라도, 분통이라도 참고 견뎌야 합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울먹였다.

운구차량이 병원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자 인도에 도열해 있던 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당원 수십여명이 목례했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배웅했다.

언론사 기자들도 수십여명이 복도를 서성였고 발인 차량이 통과하는 바깥에도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조문객들의 동태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던 모 언론사 기자가 조문객에게 발각돼 항의를 받는 소동도 있었다.

유족들은 빈소에 가족 외 조문객이 들어오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빈소와 복도 사이에는 차단선이 설치됐다.

8,9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진태 한국당 의원 등에 이어 발인 전날인 10일에는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심재철·홍문종 한국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전 사령관의 동기 성모씨는 "고인은 의리를 아는 사람이었다"며 "이 자리에 얼굴을 비쳤어야 할 현역 군인들이 한 사람도 조문하지 않은 것이 제일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우파 시민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 전 사령관 추모식에는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해병대전우회, 구국동지회 등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기 때문에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겠냐"며 "살인정권, 살인검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추모사를 한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은 "우리는 참으로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법과 정의가 실종된 추악하고 살벌해진 조국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국회의원도 추모 연단에 올라 "사람을 죽이면서 말로만 인권을 외친다"며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려면 조용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했다. 

이 전 사령관의 시민분향소는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개소됐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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