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0분 동안 빈소 지켜...서로 힘들때 곁을 지켜준 사이

故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 빈소 [펜앤드마이크]
故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 빈소 [펜앤드마이크]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11일 고(故)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60·예비역 중장·육사 37기)의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식장을 찾았다. 

박 회장은 안장식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짓다가 육사 동기들과 함께 헌화 후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안장식이 끝난 후 "이재수 식구들은 내가 볼 수 있으면 자주 보려고 한다"면서 "그 친구는 늘 반듯했고 소신있는 모습이었다. 그 친구가 어떤 '결단'을 내려야 되는 상황이 왜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전날인 10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빈소를 찾았다.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당히 괴롭다"는 말만 남긴 채 곧장 빈소로 향했다.

박 회장은 “이재수 장군은 생도와 군 생활을 같이한 절친한 친구"라고 회상하면서 "제가 사랑했던 분들이 아무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저를 떠나는 것이 상당히 괴롭다. 제 친구가 보고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빈소를 찾은 박 회장은 고인의 부인을 붙잡고 통곡하며 "울고 싶지 않은데 자꾸 울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시간30분 넘게 빈소를 지킨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과 마지막으로 연락했을 때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밥을 먹었다"고만 답했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과 함께 지난 1977년 함께 중앙고를 졸업하고 육사에 입학한 고교·육사 동기다.

특히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이 투신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만나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1980년 박 회장이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잃고 누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를 나올 때도 곁을 지켰고 박 회장이 과거 개인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낼 때에도 힘이 되어준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인연 때문에 이 전 사령관이 전역 후 경제적으로 힘들 때 박 회장은 그를 자신의 회사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가 이번 수사 과정에서 사무실 압수수색도 당했다고 한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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