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취임사에는 아찔한 구절이 있다. ‘나라’ 대신 ‘시대와 풍토’로 피해 갔지만 노무현의 역사관이 그대로 묻어있다. 인용하면,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합니다.”이다. 좌파는 이에 근거해 ‘한국은 태어나서는 안 될 국가’로 매도·폄훼했다.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문재인 정부 통계조작’ 혐의는 그 자체가 충격적이다. 통계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모든 정책설계는 통계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통계는 소중한 공공재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경제학’ 또는 ‘진보경제학자’라는 작명(naming)은 정명(正名)이 아닌 편의적으로 붙여진 자기 수식어이다. 그들은 “거대 정치권력·경제권력과 맞서 싸우면서 약자와 동행하는 따뜻하고 선한 경제학으로 무장한 실천가 그룹”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대중이 반길만한 ‘진보’라는 좋은 단어’를 선점한 것이다. 한편으론 마샬(A. Marshall)이 경제학의 속성으로 설파한 ‘냉철한 머리와 따듯한 가슴’을 오독한 결과일 수 있다. 따듯한 가슴은 빈곤으로부터의 벗어남을 뜻하는 ‘보편적 인류애’를 의미하는 것으로 ‘약자보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법정 심의 기한(6월 29일)이 몇일 안 남은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기업 지급 능력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최저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또다시 확인했다. 경총은 최저임금위원회의 사용자단체 대표다. 25일 경총이 발표한 주요 결정기준으로 본 2024년 적용 최저임금 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지급 능력 측면에서 업종별 구분 적용이 불가능해진 이상 내년 최저임금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을 감당하지 못하는 업종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 경총의 주장이다.이와관련
역사적으로 볼 때 좌파정당의 특징 중 하나는 잘 못을 저지르고도 반성이나 궤도수정이 드물다는 점이다. 대약진운동으로 수 많은 인민들의 사유재산을 약탈파괴하고 인민들을 인민공사라는 집단농장에 수용해 집단노동을 시킨 결과 수천만명이 아사한 중공의 ‘대약진운동’ 이후에도 반성은 커녕 ‘문화대혁명’으로 더욱 가열차게 유산계급과 유식계급을 색출해 하방시켰던 중국공산당이 대표적이다. 북한도 대동소이하다. 이른바 ‘천리마운동’ 등으로 수백만명의 아사를 초래한 ‘고난의 대행군’ 이후에도 여전히 반성이나 정책기조 전환은 없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선언하면서 취임했다. 그러면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7월 26일에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라는 국정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섰다. 다음은 국민의힘을 통해 확인한 그의 연설문 전문.[혁신의 바람을 몰아 민생을 챙기고 공정을 세우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박병석 국회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기현입니다. 오늘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의힘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어주신 국민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민생 위기, 누구 때문입니까우리 주변을 둘러봅시다여야 의원님께 묻겠습니다. 우리는 왜
미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그간 공화당의 반대로 실현하지 못했던 최저임금 인상안을 강하게 밀어붙일 기세다.민주당 소속 보비 스콧(버지니아) 의원은 미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한화 약 1만6천600원)로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인상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현행 7.25달러(약 8천원)인 연방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2025년까지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스콧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시간당 7.25달러의 최저임금은 경제적·도덕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었다"면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의 패인인 무엇인가. 다음 서너 가지가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성공한 트럼프의 경제정책, 포용성 약한 서민정책 공약, 적절하게 대응 못한 코로나위기, 부통령러닝메이트의 선택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왔다. 파격적인 감세와 규제완화 그리고 리쇼어링으로 요약되는 경제정책으로 미국은 2008년 9월부터 코로나위기가 미국경제를 타격하기 시작하기 전 2020년 2월까지 128개월 연속 호황을 기록해 미국경제사상 최장 호황을 기
O ‘경제가 정치를 좌지우지 한다’는 약자 고스프레경제민주화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유령은 생명력이 끈질기다. 잊을만하면 나타난다. 더 이상 배회하지 못하도록 ‘경제민주화’라는 관(棺)에 대못을 박아야 한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월 16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 및 제정에 대해 ‘원칙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 19 펜데믹과 미·중 무역갈등으로 기업의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진 때에 야당 대표 그것도 보수정당 대표가 정부 여당을 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에 올리는 ‘상소문’ 형식의 글이 올라왔는데 아직까지 공개가 되지 않도록 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2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12일 올라온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있다. 이 글을 올린 시민은 자신을 ‘진인 조은산’이라 주장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충고를 담았는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관리 측에선 이 글을 검색되지 않도록 처리했다. 따라서 청원글은 게시판 내 검색을 통해선 찾을 수 없고, 직접 주소를 입력해 들어가야 한다
조선일보 2월 12일자에 선우정 칼럼 “보수가 권력을 잡으면 뭐가 달라지는데?”라는 칼럼이 실렸다. 우선 필자는 보수라는 용어보다 좀 더 정확히 자유우파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보수 진보라는 용어 프레임이 가져오는 보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진보가 가져오는 긍정적 이미지가 한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데다 경제학에서는 성장을 중시하는 우파와 분배를 중시하는 좌파가 더 정확한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고 우파 중에서도 수구도 있고 진보도 있고 좌파 중에서도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주장만 고수하는 수구도 있고 시대의 변화에
2019년 세모(歲暮)는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잔인하고 부끄러운 달로 기록될 것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세모인 12월 27과 30일에 각각 국회를 통과했다. 제1 야당의 반대와 항거는 철두철미하게 물리적으로 압살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그 주변의 연합세력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창과 칼’을 동시에 갖게 되었다. OECD 국가 중 ‘공수처’ 운영하는 나라 있는가? 지난 세모는 누군가에게는 환희와 감격의 시간이었을 수 있다. 조국은 공수처법안이 통과된 날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10일 출범했다. 정치에는 임기가 존재하지만 경제에는 임기가 없다. 경제는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인수 받는다. 직전 박근혜 정부는 세계경제성장률 평균을 쫓아가지 못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다가 세계평균 경제성장률을 쫓아가기도 바쁜 ‘저성장국가’로 추락했다. 이념적 지평을 떠나 경제운영 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복원하는 것이다. 지연된 구조조정의 시동을 걸고 고갈된 성장 동력을 재충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정책 행보는 전혀 달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0일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도그마에 빠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책임지는 정치를 강조하고, "문재인 정권은 경제심판론을 피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행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집권 3년차를 지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이 자초한 경제위기를 피해가려 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3원내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의 대표 연설자로 나섰지만, 그는 당내 '손학규 지도부'를 부정하는 옛 바른정당계 유승민 의원 주축의 '
청와대가 통계청의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들어 현 정부의 “정책효과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강해졌다”며 자평했지만, 내리 마이너스였던 하위계층 소득이 0.045%로 플러스 전환했다는 것이어서 침소봉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계층 간 소득 격차가 한층 더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대체적 평가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산층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25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간 소득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기 위해 “통계청 조사에 대해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추가로
제21대 총선이 10개월도 안 남았다. 정치권은 벌써 ‘총선 모드’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국회가 공전했을 때 국회 의원회관은 텅 비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야(與野)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머물렀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불투명한 총선 전망 속에 믿을 수 있는 건 지역 유권자의 표라는 계산이 깔린 전략이었다.제21대 총선은 우파 진영에서 바라보면 ‘문재인 정부 심판론’과 ‘현 정권 실정(失政)’을 부각시켜야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득주도성장’과 현실에 맞지 않는 급격한 최저임금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내놓은 일자리안정자금 중 500여억원이 부적격자에게 잘못 지급돼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소상공인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일자리안정자금 지원대책은 처음부터 부실정책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정작 지원대책을 받아야 하는 소기업들은 4대 보험료 부담 때문에 일자리안정자금을 거부하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무리한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부작용 등을 막기 위해 억지로 도입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다 전달체계에서 문제점까지 드러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소득주도성장을
우리 경제는 2019년 1/4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0.3% 역(逆)성장을 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투자와 수출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마이너스 10.8%, 수출은 마이너스 2.6% 역성장 했다. 투자부진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음을, 수출부진은 수출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반영하고 있다.최근 한국경제의 저성장은 ‘구조화’되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2018년 한국의 경제성장률(2.66%)이 오히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최측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공모한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이 2017년 5월 대선 직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정황을 5일 공개했다.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들의 '집권 후 댓글 여론조작'이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지원 목적이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한국당 '김경수·드루킹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주광덕 의원(경기 남양주시병·재선)은 5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서 "대통령 선거가 2017년 5월9일이었는데 그 (선거) 전에 댓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문제가 되는 정책은 보완해나가야 하지만, 더 강화해야 할 정책은 속도를 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가계동향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1분위(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이 전년동기대비 36.8% 격감했고, 계층간 소득 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악(4분기 기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22일 이 매체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소득주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