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빈말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의해 출국금지된 주요 피의자임에도 주호주 대사에 임명돼 출국한 것은 대통령실과 법무부, 외교부 등이 조직적으로 피의자를 빼돌리려 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소병철, 이용선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당론으로 발의한 '이종섭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전 장관의 도피성 해외 출국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실과 법무부, 외교부에 대한 수사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며 "이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이고, 총선 이후에도 국회가 가동되는 기간이 있으니 그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간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의혹의 대상자인 만큼 특검법 거부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외교부·법무부 장관 고발 및 탄핵 추진하고 상임위를 소집해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과정 전반을 집중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용선 의원은 "14일 외통위 소집을 요구했다"며 "호주대사 임명 과정을 철저히 따지고 책임자 문책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관련자 전원을 고발 조치하고 장관 탄핵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빈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이같은 대처에 대해 "민주당은 늘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전날에도 한 비대위원장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호주는 국방 현안 관련해 현안이 많은 나라"라며 "대통령실에서 그런 점들을 고려해 인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외에 특별히 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