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 풀리면 김정은 백악관에 초청하고 종전선언 할 수 있어”
"최대 압박 캠페인 여전히 시행 중...北 비핵화 안 하면 제재 해제 못 해"
"미북회담 사진찍기용 아냐...합의 이루기 위해선 좋은 관계가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합의하는 한편 북한의 핵 및 생화학무기, 그리고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일이 시급한 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미·일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17일 플로리다주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 정상회동(사진) 이후 한달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합의하는 한편 북한의 핵 및 생화학무기, 그리고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일이 시급한 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미·일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17일 플로리다주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 정상회동(사진) 이후 한달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최대 압박 캠페인은 여전히 유효하며 김정은과의 대화 중간에 회담장을 떠나버릴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면 김정은을 미국에 초청할 수도 있으며 종전(終戰)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최대 압박’이라는 말은 안 하기로 했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다시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대 압박은 완전히 시행되고 있다”며 “우호적인 협상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대 압박이라는 용어를 다시 듣게 된다면 협상이 잘 안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은 어떤 대북 제재도 해제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현재 북한에 가할 수 있는 새로운 제재가 300개가 넘으며 일부는 매우 강력하지만 북한과 합의를 이뤄낼 때까지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최대 대북 압박 캠페인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역시 북한과의 국경을 계속 막고 있다”며 “중국이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일을 해주기를 바라지만 지금까지 매우 잘해줬다”고 했다. 이어 “최대 수준의 기존 대북제재들이 가해지고 있으며 새로 부과할 제재들이 매우 많지만 필요해질 때가지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새로운 대북제재들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지만 어떻게 될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 회담장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회담장을 떠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과거에서 한 번 회담장을 떠난 적이 있다며 그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과거 이란 핵 합의 당시 회담에서 떠나지 않았고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회담에서 자리를 뜨게 되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북한주민들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 훌륭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믿기 때문에 회담장을 떠날 필요가 없게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회담이 북한은 물론 전 세계에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번영과 평화의 새로운 시대로 안내할 것”이라며 “회담에서 훌륭한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의 만남으로 일이 성사되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 문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돼 왔다”며 “이 문제는 지금보다 훨씬 전에 다른 대통령들이 해결했어야 했다”고 했다. 전임 대통령들은 이 문제를 훨씬 쉽고 또 위험하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해결할 것이고 마무리할 것이라고 결심을 밝혔다.

‘미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 이는 알다시피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보다 중요한 것은 합의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라면서도 “이런 합의에 당연히 서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종전선언은 이뤄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는 쉬운 문제이고 어려운 문제는 그 이후에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내가 하길 기대하는 일이며 일이 완료된다면 하고 싶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매우 많이 도와줄 것이라는 점을 자신에게 강력하게 말해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북한과) 엄청난 이해관계가 있지만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전달한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느냐’는 질문에 “편지는 그냥 안부 인사였으며 매우 좋았다”고 대답했다. 정말 따듯하고 좋은 편지였으며 이를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미국에 초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이 잘 진행되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김정은과의 만남 장소가 플로리다에 있는 마라라고 별장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백악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계속 논의해 왔다며 이 문제를 확실하게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와 최근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은 최소한 좋은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고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선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에 합의를 이뤄내고 싶고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이번 미북회담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준 사진촬영 행사라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북회담은 이전에 여러 차례 말했듯 '과정(process)'이 될 것이고 한번의 회담을 통해 합의를 이루면 훌륭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며 "이 문제는 오랫동안 이어졌고 많은 적들이 존재하며 국가들 간에 많은 증오가 있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사진 촬영 행사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에 열릴 회담은 매우 결실있는 만남이자 흥미로운 만남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과거 전혀 알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될 "이라고 했다.

이어 '미북회담에서 김정은과 골프를 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런 계획은 없다"고 대답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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