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회담 나흘 앞두고 美 강경입장으로 돌아서나?...'CVID' 원칙 재확인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합의 하지 않을 것”
“북한이 WMD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폐기 전까지 대북 제재 유지”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미북정상회담에 관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미북정상회담에 관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미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7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시사했다”며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폐기하기 전까지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31일 김영철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CVID 원칙을 강조한 뒤 일주일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CVID에 대한 공개 언급을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미북 간 막바지 실무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열린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WMD와 탄도미사일이 전 세계를 미국을 위협하는 현실에 대해 우려해왔다. 북한의 WMD는 미국과 동맹국, 비확산 체제 아래 있는 파트너들을 위협에 빠뜨리고 있다”며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최대 압박 캠페인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북한은 이로 인해 역사상 전무후무한 강력한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대북 압박 캠페인의 목표는 북한이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비핵화 결정을 내리게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 공동체들은 김정은과 전 세계에 우리는 북한의 불법적 무기 프로그램을 결단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해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났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했다”며 “곧이어 북한이 3명의 미국인 인질들을 풀어주었고 우리는 그것을 김정은의 선의의 표시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북한은 그동안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직접적인 양국 간 대화와 준비를 가졌고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회담과 관련한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국가안보팀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며 “두 정상이 회담에 나오는 것은 미북이 이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희망적이지만 두 눈을 크게 뜨고 회담장에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부적절한 (북한과의) 합의들로 인해 고군분투해왔는지 잘 보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젠가 북한에 대한 제재가 중단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폐기할 때까지 제재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북한의 체제 보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에 평화로운 체제를 구축하고 미북간 관계를 향상시키기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미국과 전 세계의 대북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며 “외교적 행사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까지 이러한 제재들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위협에 대항해 미국은 일본과 한국과 연합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 보장 요구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김정은이 비핵화하면 북한과 북한주민을 위해 더 밝은 미래가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하면 북한과 주민들에게 보다 밝은 길이 있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며 두 나라 국민이 불신과 공포가 아니라 우정과 화합으로 정의된 미래를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북한과 차이를 좁히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조금씩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접근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끝난 후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한일 외교부 장관들과 만난다. 이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공직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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