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당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뜻을 밝힘에 따라 당은 그의 공석 자리를 '궐위 상태'로 인정함과 동시에,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경징계 처분 여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처분에 관한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고, 그의 당직 사퇴선언 행위가 윤리위 징계 처분에 일정 부분 참작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징계 수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호 최고위원 등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윤리위 징계 처분을 받게 될 경우, 징계기간 동안 김기현 지도부는 그의 징계 건으로 '사고 상태'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곧 당 지도부 리더십 공백으로 연결되는데, 태영호 최고위원이 이날 당직을 자진사퇴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른 '궐위 상태'가 인정되면 그의 최고위원 공백 자리를 다시금 메울 수 있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지도부 공백 발생 상태를 일부분 해소할 수 있다.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직 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윤리위 징계 처분 수위가 중징계에서 경징계 처분 등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1년 남짓 남은 총선을 앞두고 다시금 그가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일 공산도 없지 않다.
그와 달리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우, 10일 오전 10시 태영호 의원의 당직 사퇴선언 시점 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중징계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모아지고 있는 상황.
한편, 지난 8일 저녁 황정근 중앙당 윤리위원장은 윤리위 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정치적 해법"을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언급한 '정치적 해법'이란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 시 윤리위 징계 처분 수위를 낮추는 방안으로 풀이됐다(관련 기사 : "정치적 해법 등장한다면" 與 윤리위, 김·태 자진사퇴로 당 체제 재편 시나리오 그렸나)./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