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탄도미사일 발사 전략 핵잠수함(SSBN)이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태평양 상의 전략 섬 괌에 입항했다.2016.11.(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탄도미사일 발사 전략 핵잠수함(SSBN)이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태평양 상의 전략 섬 괌에 입항했다.2016.11.(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워싱턴 선언'으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이 우리나라에 기항할 예정인 가운데, 기항 예정 핵잠의 정체가 바로 美 해군 오하이오급 잠수함 14척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美 국방부 당국자들은 오하이오급 SSBN은 그동안 항만 대기 요청을 거의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침묵 상태로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핵잠수함으로 알려졌다.

최대 20개의 트라이던트 D5 탄도미사일(BM)을 탑재하며 각각의 미사일은 사거리 7천400㎞ 핵탄두 14개를 장착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무기를 운용하는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은 그동안 '침묵 상태'를 계속 유지해 왔다.

그러다 이번에 우리나라 항만에 기항한다는 이례적인 소식이 알려졌는데, 그 배경에는 핵전략의 기본책략으로 '모호성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이 나타난다. 적국에 대하여 핵전략운용무기가 움직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여 특정 정책을 펼치지 못하게 억제하거나 혹은 특정 행동을 유발토록 강제하는 일종의 강압(coercion)전략의 일환이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학자연맹(FAS) 핵정보 프로젝트 책임자 한스 크리스텐센은 "핵잠수함의 공개 기항은 '발각되지 말아야 할' 잠수함의 핵심 임무와는 다소 모순되나, 미국은 러시아·중국과의 경쟁 속에서 핵 신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때때로 침묵을 깨고서 그 모습을 드러내게 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핵미사일에 의한 적국 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경우 잠수함의 은밀기동이나 은닉성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겠으나, 적국 타격 그 외에도 특정 행동에 대한 강압을 위한 수단으로써 일부러 핵잠수함의 활동을 흘림으로써 특정 국가를 움직이도록 만든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수 있다는 설명.

앞서 지난 2일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의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워싱턴선언 결과를 밝힘과 동시에 "이제 '핵무장을 한 (미국의)탄도미사일 잠수함'이 곧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관련 기사 : 美 인도태평양사령부 "전략핵잠수함, 핵무기 탑재하고 한국 오겠다").

한편, 美 핵잠의 우리나라 기항 시점은 다가오는 19일~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 전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재구성] 한미정상 '핵협력' 선언…미, 이례적 '핵잠수함' 공개 . 2023. 4. 27. (사진=연합뉴스TV, YonhapnewsTV)
[현장의재구성] 한미정상 '핵협력' 선언…미, 이례적 '핵잠수함' 공개 . 2023. 4. 27. (사진=연합뉴스TV, YonhapnewsTV)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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