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그가 28일 입장을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날 입장은 자신을 둘러싼 일명 당내 '반란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게 관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은평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 교내 급식업 종사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주당 측이 출입기자단 등에 밝힌 이 대표의 28일 일정은 국회 일정 없이 초등학교 방문일정 하나 뿐이다.
이 대표는 교내 급식업 종사자들과의 간담회 이후 마주친 기자들로부터 '전날 부결 과정에서 당내 이탈표가 대거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곧장 "이재명을 잡느냐 못잡느냐라는 등의 문제보다 물가를 잡고는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었는데, 169석을 가진 민주당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결표는 겨우 138표에 그쳤다. 당 내에서만 최소 31석이 공식적으로 이탈한 것인데, 무효 11표와 기권 9표를 더하면 국민의힘 등을 제외하면 거의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만 최소 50석이 반(反)이재명 표심이었던 것이다(관련 기사 : 민주당 이탈표를 31명 아닌 최소 40명 이상으로 봐야하는 이유).
이에 대해 기자들이 '앞으로 당내에서의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향후 당대표 직에 대한 거취 표명이 있는가'라고 추가 질문했으나, 이재명 대표는 해당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이탈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인 비명계(非이재명계) 성향으로 알려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표결과정 중 그것(기권·무효표)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한)찬성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당대표 거취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우나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라고 강조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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