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3.2.22(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3.2.22(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과거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민주당이 하루만인 28일 "당의 단일한 대오(단일대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번 표결 결과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모은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분열로 가서는 안되며, 당의 단일대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단일대오'를 만들겠다고 밝힌 이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인데, 국회 원내전략을 기획하는 당직자인 그가 '단일대오'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추후 예상되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인 27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169석을 가진 민주당은 불과 138표의 부결표만 확보했다. 민주당 안에서만 무려 31명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에 동의한 것인데다, 무효가 11표, 기권9표를 포함할 때 20명이 추가적으로 가량이 이재명 대표 '방탄'에 반대한 셈이 된다. 이를 종합하면 민주당 안의 반명계 인사는 최소 31명, 안팎에서의 반명계 인사들은 거의 5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단일대오를 강조한 상황. 대장동 사건과 성남FC 사건 외에도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경기도지사 시절 대북송금 의혹(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 및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협회장 연루)에 대해서도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경우도 피할 수 없다.

이때 국회 원내 전략을 기획하는 그가 단일대오를 강조한 것에 대한 시나리오로는, 향후 3월1일부터 2월 임시국회 일정 직후 빈틈없는 일정으로 임시국회를 열더라도 본회의 표결을 보이콧(거부)·비토(veto)하는 경우일 수 있다.

본회의 표결을 거부하고 나설 경우, 반명계 성향의 인사들이라고 하더라도 민주당 당 차원에서 본회의를 거부하고 있는데 본회의장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까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입장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원내 169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 표결 정족수 미달로 인해 표결이 부결처리될 수 있는데 굳이 본회의에 참여하여 반명계 인사들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알릴 필요는 없다는 계산이 가능한 대목이다. 게다가 다가오는 2024년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의 공천 요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비명계 인사들 역시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다만, 이에 대해 가능성을 묻는 질문 등에 대해 민주당 측 관계자들은 이날 답변을 전하지 않았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일정으로 서울 은평구 소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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