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기 오산 주한미공군 기지 상공에서 전자전기 EA-18 그라울러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이 심해지자 한미 군 당국은 '비질런트 스톰'의 연장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경기 오산 주한미공군 기지 상공에서 전자전기 EA-18 그라울러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이 심해지자 한미 군 당국은 '비질런트 스톰'의 연장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반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을 연일 감행하는 가운데 한미 군사 당국이 '맞불'을 놨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계획된 '비질런트 스톰'의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 통상 훈련 도중 해당 훈련 기간을 연장하는 건 잘 없는 일이라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훈련에선 미 공군 최신 전투기인 F-35B를 비롯해 한미 군용기 240여대가 동원돼 훈련 기간인 5일 동안 전개된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여기에 더해 훈련 기간까지 추가된 것. 이는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는 등 연일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 대한 대비·대응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훈련 기간 연장과 관련해 공군은 "한미 공군은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과 관련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비질런트 스톰'의 훈련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공군작전사령부와 미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顯示)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했다.

한미 당국은 아울러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7차 핵실험이 임박할 수 있단 판단에 따라 대비태세 강화 등 여러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자신들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은 2단 분리까진 성공했지만 정상적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동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동해 상공에서 소실됐다"고 전했지만 우리 군 당국은 미사일 궤적을 마지막까지 추적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