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이한 오늘 8월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문화역 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 연설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제76주년 광복절 축사 연설'이 갖는 의미는, 그의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광복절 축사'라는 것. 여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은, 대한민국 건국전후사에 대한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온전히 드러내는 '마지막 축사'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축사 연설'에서 대한민국 건국전후사에 대한 그의 '작위적 역사관'이 여지없이 드러난 모양새다. 1948년 건국사(史)를 비롯해 산업화 과정이 그의 역사관에서 모조리 누락됐다.

교묘하게도, 이같은 과정은 산업화 과정의 결과적 지표만 드러냈을 뿐 산업화 주체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고 건국 대통령 또한 빠졌다.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을 비롯한 코로나19 대응과정에 대해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한 새로운 성공 모델'이라고 선전(宣傳)한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의 연설을 가장한 '역사왜곡'으로도 비판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중 마지막 광복절 연설의 끝은 '북한'으로 향한다. 일명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본격적인 재가동을 예고한 것.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광복절 제76주년'인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광복절 축사 속에 담긴 그의 작위적 행태를 분석해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① 대한민국 건국-산업화 과정 모조리 누락됐다?

▶ 문재인 대통령 축사 : 광복과 함께 역과 광장은 꿈과 희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만주와 연해주에서 출발한 기차에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부산, 인천, 군산을 비롯한 항구 도시들도 희망에 찬 귀향민으로 북적였습니다. 광복의 감격과 그날의 희망은 지금도 우리의 미래입니다. 모두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는 꿈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이어)

▶ ···(이어)아버지, 어머니는 자식들을 가르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전국 145만 명이었던 초·중·고 학생이 해방 후 불과 2년 만에 235만 명으로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뜨거운 교육열로 의무교육이 시작되었고, 우수한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되었습니다. 농산물 생산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제의 수탈로 억눌렸던 작물 생산량이 농지개혁 이후 급증했습니다.···(이어)

▶ ···(이어)1970년대에 이르러 식민지 시절의 세 배로 늘었고, 마침내 보릿고개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국민들의 의지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부터 경제·사회개발계획, 신경제 계획과 IT산업 육성,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로 이어지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2017년 3만 불을 넘어선 1인당 GDP도 지난해 G7 국가를 넘어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의 위 연설문 단락에 따르면 1945년 일제가 패망한 이후부터 2017년의 모습까지 압축적으로 표현돼 있다. 불가 3개 문단에 불과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 의도'가 담겨 있음이 드러난다.

바로 '대한민국 건국 과정'이 일체 누락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 대해 ▲ 교육열 ▲ 농업생산성 ▲ 경제개발 5개년으로 인한 발전의 수치 결과를 언급하는 수준에 그친다. 누구에 의한 발전이었으며, 정치세력은 무엇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위협이 있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분쇄함으로써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이루게 된 것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는다.

지난 1945년 8월15일 일제 패망과 함께 소련군이 한반도 이북을 점령하면서 시작된 세계 공산주의 세력의 야욕 확장에 대한 한반도 유일합법정부 수립 과정 일체가 담기지 않았다.

그 이후 박정희 前 대통령 임기와 함께 시작된 각종 산업화 및 선진화 토대 구축 과정도 단순히 농업 등 특정 분야의 발전 계량 수치 등을 언급할 뿐 어느 정치세력에 의한 발전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음을 연설문을 통해 알 수 있다.

이같이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고 단순 수치만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의 역사관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② 대한민국 산업화 성장 과정이 제3세계 모델?

▶ 문재인 대통령 :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꿉니다.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꿈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열어왔습니다.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의 성장 경험을 개도국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이어)

▶ ···(이어)코로나의 거센 도전에 맞서며 우리 국민이 가진 높은 공동체 의식의 힘을 보여주었고,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강인한 '상생과 협력의 힘'이 있습니다. 식민지배의 굴욕과 차별, 폭력과 착취를 겪고서도 우리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위기 앞에서는 더욱 뭉쳤습니다.···(이어)

▶ ···(이어)서로에게 힘이 되며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습니다. 상생 협력의 힘이 있기에 우리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촛불혁명으로 국민 모두가 함께 꾼 꿈은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 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노동기본권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 확대와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로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연설에서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열어왔다"라면서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다"라고 밝힌다. 이 단락에서 문 대통령은 현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새로운 개척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의 연설 문장이다. ▶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의 성장 경험을 개도국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라는 대목.

여기서 그가 말한 "'우리의 성장 경험'을 개도국(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됐다"라고 말하는데, 그가 말한 '우리의 성장 경험'이란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으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 등을 '우리의 성장경험'이라고 표현하면서,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연결 짓는다. 산업화 과정이 제3세계 국가의 신(新) 모델이라는 뜻이라는 걸까.

게다가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에 대해 단순 수치만 밝히는 등 보다 구체적인 언급을 피함으로써 '우리의 성장 경험'으로 대체하고 있다. 박정희 前 대통령의 임기 중 산업 기초화 추진 과정에 대한 '모호한 풀이'라는 비판도 가능한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③ '76주년 광복절' 마지막 그의 연설문 최정점은 '北'

충격적이게도, 그의 마지막 광복절 연설에서는 이미 실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현 집권여당의 대북유화책이 다시금 추진될 것임을 예고했다. 마지막 광복절 연설까지도 그 정점에는 '북한'을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의 연설문 단락은 다음과 같다. ▲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 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 ▲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는 것.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힌다. 지난달 27일, 북한에 의해 지난해 중순 일방 차단됐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재개되면서 '신(新) 북풍몰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이미 지난 4년동안 일방적인 대북 유화책이 헛수고로 판명난 가운데, 여전히 北 김정은에 대한 이해하기 힘든 기대를 갖고 있음을 천명한 것.

즉, 국민들이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대남 적대노선을 공고한 북한과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중 마지막 광복절 축사의 최종점은 '북한'이었다는 점에 대해 이를 바라본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8.15(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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