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부산 정규재TV의 정규재.(출처=자유 부산 정규재TV)
자유 부산 정규재TV의 정규재.(출처=자유 부산 정규재TV)

자유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규재 후보가 "오늘부로 당적을 버리게 됐다"라고 지난 31일 밝혔다. 즉, 기성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것.

정 후보는 이날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유 부산 정규재TV'를 통해 "현실 정치는 정리하고 이제 공부와 강의에 매진하고자 한다"라고 알렸다.

정 후보가 현실 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힌 이유는 ▲ 선거 패배 ▲ 당내 상황 등 두 가지로 압축된다. 그는 "저는 '자유·민주'라고 하는 진성 보수정당에 대한 미련이 있었지만 지난 선거에서 세를 얻지 못했음에 따라 정치권 안에서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합당 이후 운영과정에서 당 관리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저를 믿어주신 당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놓아드리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저는 더이상 정치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자유인으로 돌아가 공부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음은 그가 밝힌 소감 전문.

[정규재]

저는 오늘부로 자유민주당의 당원을 그만두고자 합니다.

당적을 내려놓을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저를 믿고 오로지 정규재를 믿고 이름 석자를 기어이 쓰고 당비를 내주시는 등 당원이 되어주신 여러분들을 놓아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수많은 분들이 (당을) 처음 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놓아드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 패배 이후에도 여러가지 고민을 해습니다. 자유·민주라고 하는, 진성 보수정당(의 가치)에 대한 미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혀 세를 얻지 못했고, 당분간 정치권 안에서 뭔가 역할을 할 수 없는, 일부 내부 사정들로도 몰리고 있습니다. 제가 손을 들어주는 것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는 일이라고 봤습니다.

당원동지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당적을 버리고 여러분들을 자유롭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저 때문에 당원이 되고 당비를 내고 이런 분들께 계속 질질 끄는 것은 좋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5월31일) 12시(자정)이 가까이 되어 가지만, 말씀을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세웠던 목표가 전혀 세를 얻지 못했고, 당 사정도 복잡합니다. 합당을 하면서 당 운영을 합당 하는 측에 맡겼습니다만, 여의치 않습니다. 싸우기에는 우리 당원들에게, 정말 저를 믿고 들어와주신 우리 당원들은 교양있고 선량한 시민들입니다. 이분들을 분쟁 등에 몰고 들어가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참담한 심정입니다.

보수 개혁에 대한, 국민의힘에 대한, 보수 기득권에 대한 투쟁을 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당에서, 당대표를 둘러싼 돌풍도 그렇습니다만, 뭔가 보수 진영 전체에 어떤 종류의 변화가(다행히 우리가 변화의 주체는 아닙니다만), 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변화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잡히고 있는 것은, 그래도 우리가 절규하고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호소하고 싸웠던 그 결과입니다.

부산에서, 그분들에게 탈당이라는 말씀을 드리기도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이번주에는 부산을, 내일은(1일) 서울에서 첫강의가 시작이 됩니다. 거기에 매진하겠습니다. 저하고 공부하십시다. 다시는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겠습니다.

선거 패배자이기 때문에 언론에도 부득이 미루어둘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나이도 많고 선거도 패배했기 때문에 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돌아가서 어떤 정정당당한 논평을 할 수 있을지... 다만, 공부는 해나갈 수 있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참 지난 수개월에 눈물이 쏟아집니다. 그러나 눈물은 나중에 흘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당적을 버리게 됐다는...제 사정도 그렇고 당내 여러가지 분쟁을 부르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그런 일들을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자유인으로 돌아가서 공부에 매진하겠습니다.

일단 그렇게 보고를 드립니다.

 

조주형 기자 penn@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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