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답정너'...이제 대놓고 편향된 기자만 뽑겠다는 건가"
"논제부터가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답을 유도...굉장히 편향적"

(사진출처-프리덤뉴스)MBC 공채 논술 시험 문항
(사진출처-프리덤뉴스)MBC 공채 논술 시험 문항

MBC가 18일 실시한 2018 MBC 신입사원 공개채용 논술 시험에서 '남북 올림픽 단일팀'의 의미를 평가하라는 문제를 출제해 '유도성ㆍ편향성 문항' 논란을 낳고 있다.

이날 취재·영상·스포츠 기자 분야 논술 시험에서 "남북 올림픽 단일팀을 놓고 '스포츠 교류가 통일의 출발점' 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민족이나 평화는 공정성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단일팀에 대한 긍정 평가가 늘고 남북간 대화 분위기도 고조된 현 시점에서 두 견해를 되짚어 보고 그 의미를 평가하라"는 문제가 주관식 문항으로 출제됐다.

이어 "글 속에서 '평화' 혹은 '공정성'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출제된 문항에서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기대감"과 '단일팀에 대한 긍정 평가가 늘고 남북간 대화 분위기도 고조된 현 시점'이라는 현 정권과 현재 MBC의 기조를 보이는 듯한 내용을 질문 앞에 달았다.

이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은 "논제부터가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답을 유도해 내기 위해 굉장히 편향적으로 작성됐다", "자기들 입맛에 맞춰서 얼마나 그럴싸하게 말을 잘 지어내주냐 하는 고난이도의 문제" 등과 같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 MBC 소속의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신입기자 논술 문제 맞나?"라고 반문하며 "이게 바로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아닌가, 이제 대놓고 편향된 기자만 뽑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MBC 객관식 시험 문항

또한 MBC는 객관식 시험 65번 오지선다형 문항에서는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는?"이라는 문제를 출제됐고,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공영방송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 문항에 왜 '북한의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미래한국에 따르면, MBC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이순임)는 “ MBC가 신입사원 공채 시험 내용에서 이러한 이념적인 문제를 출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충격적이라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MBC 신입사원 공채 주관식 논술문제는 시험 문제 자체가 편향성에 휘말려 있고 1개가 밖에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 처리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며 “따라서 이번 공채시험 성적은 제2교시에 실시된 객관식 문제로만 채점하여 우열을 가려야 한다. MBC 경영진은 왜 밝은 대낮에 이런 분란을 자초하여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승호 사장은 어떤 목적으로 2018년 신입사원 공채 시험을 이러한 편향적인 내용으로 출제하였는지 그 경위를 공채 응시생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또한 최승호 사장은 대한민국 시청자들과 MBC 사원들 앞에서도 2018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편향적인 문제를 주저함 없이 출제한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이날 2013년 이후 5년 만에 공채를 실시했으며, PD와 아나운서, 기자 등 16개 분야에 7500여 명이 지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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